사할린 한인 여성들의 역사와 삶을 다룬 소설
Wanwan 2026/03/19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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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의 틈새
- 이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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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 - 2026-03-12
: 4,050
이금이 작가의 '일제강점기 한인 여성 디아스포라 3부작' 중 <알로하, 나의 엄마들>에 이어 읽은 책이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불운한 역사 속에서 기구한 운명을 맞았지만 끝내 버텨낸 여성들의 이야기는 뭉클하고 아름다웠다.
단옥의 가족 이야기는 너무나 가혹하다. 일제시대 강제징용과 차별, 한국 전쟁과 분단, 소련 공산화를 겪으며 한 가족이 이산을 맞는 과정은 너무 극적이라 차라리 거짓말 같다. 나는 조선에 남은 선조들 덕분에 운좋게 디아스포라를 피할 수 있었을 뿐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할린 탄광촌으로 간 남편을 찾아 어린 자식들을 데리고 고향을 떠난 단옥의 엄마 덕춘의 삶도 생각해 본다. 고작 1년 반만을 살고 또다시 일본으로 남편을 보낸 뒤 혼자 네 아이를 키워낸 삶. 결국 죽을 때까지 고향에 가지도 못하고 헤어진 남편과 자식들을 보지 못했다. 너무나 안타깝다.
단옥이 보여주는 당찬 생활력과 삶에 대한 의지는 사할린 한인들을 대변한다. 비극적인 운명을 탓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살아낸 이들에게 경의감이 든다. 조국의 문화와 언어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도 감동적이었다.
재일조선인들을 다룬 <파친코>가 생각났을 만큼 한 가족을 둘러싼 장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슬픔의 틈새>는 더 압축적으로 단옥 가족을 보여주었다. 소설이 아니었으면 사할린 한인 역사에 관심을 갖지 못했을 것이다. 책에 수록된 참고 자료들도 찾아보고 싶다.
청소년판으로 재출간된 책의 디자인이 예쁘다. 청소년들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우리집 중학교에게 건네야겠다.
[본 리뷰는 사계절출판사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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