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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몰 프레임
- 조성환
- 19,800원 (10%↓
1,100) - 2025-06-15
: 214
일하면서 만나본 스토리보드 작가들은 정말 작화실력이 뛰어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탭용으로 제작된 영화 콘티북이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인 경우가 많았다.
<스몰 프레임>의 저자 조성환은 영화와 시리즈의 스토리보드 작가 출신이다. 일단 그 점이 특이하게 다가왔다. 주제넘은 생각이지만 연출자의 의도대로 콘티를 그려온 작가가 창작하는 세계는 특별할 것 같았다.
책의 제목과 배우 박정민의 추천사로는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며 들었던 느낌은 매 컷마다 그림의 언어를 공들여 표현했다는 것이다.
프롤로그 부분을 제외하고 두 가지 이야기로 나뉘어 있다. '제네시스'는 의미대로 창세기의 인류가 탄생한지 얼마되지 않은 때가 배경이다. 언어가 생겨나던 순간의 소통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다.
두번째 작품 '무명 사신'은 현대(아마도 미국)를 배경으로 한다. 마치 <맨인 블랙>이나 <저수지의 개들>에 나오는 옷차림의 사신들이 등장하는데 곧 죽을 인간들을 파악하는 업무를 맡았다. 하지만 이들이 '자연사'팀에서 '강제사'팀으로 바뀌면서 목록의 인간들을 어떻게든 죽여야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딜레마가 생긴다. '저 인간은 과연 죽어야만 하나?'
사신들 캐릭터와 상황에서 재미와 감성이 느껴졌다. 우산 안 쪽의 색이라든지, 사신들이 일터가 여느 인간 사회의 기업과 비슷한 시스템인 것도 흥미로웠다. 작품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에서 노을지는 하늘의 구름이 서서히 사라지는 디테일도 좋았다.
작가만의 시각과 프레임 하나 하나의 디테일을 읽는 재미가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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