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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계단
- 다카노 가즈아키
- 16,200원 (10%↓
900) - 2025-06-13
: 1,279
과연 페이지 터너 소설이다. 다카노 가즈아키의 작품은 오래 전 임신과 유산을 다룬 <KN의 비극>만 읽었고 걸작으로 소문이 자자한 <제노사이드>는 '읽고 싶은 책' 목록에 수년 째 머물고 있다.(이렇게 리스트에 머물러 있는 책만 수백권이다. 이걸 다 읽기 위해서라도 장수해야 한다.)
<13계단>은 저자의 데뷔작이다. 일본의 저명한 미스터리 소설상인 '에도가와 란포상'을 수상했는데 당시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미야베 미유키였다. 책 뒷부분에 미미 여사의 극찬을 담은 추천사도 재미있었다.
사형 집행을 앞둔 사형수 기하라. 그는 하필이면 사건 당일의 기억을 상실해서 자신의 무죄를 밝힐 수 없다. 기하라의 무고를 밝히기 위해 은퇴한 교도관 난고와 상해 치사로 복역 후 가석방 중인 준이치가 한 팀이 되어 사건을 추적한다.
구조가 무척 뛰어나다. 어쩌면 이렇게 설계를 잘 했을까 싶을 정도다. 무엇 하나 허투루 설정된 것이 없는 빌드업이 잘 된 스토리다. 무엇보다 기하라의 사건과 준이치의 사건을 연결시킨 것이 가장 놀랍다.
재미적 요소 뿐만 아니라 주제 의식을 세련되게 녹여낸 점도 훌륭하다. 사형 제도의 모순과 악인을 단죄한다는 의미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난고와 준이치의 관계도 좋다. 난고의 믿음이 결국 준이치를 구한다는 것도. 굳이 안타까운 점을 뽑자면 다소 찝찝한 결말인데, 소설의 주제를 놓고 생각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역자 후기를 보니 작가는 자료 조사와 취재를 엄청 자세히 한다고. 근데 실제 집필은 두 달 밖에 안 걸렸다니 대단하다. 리스트에 묶여있는 <제노사이드>도 곧 읽어봐야겠다.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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