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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당신은 하마스를 모른다
  • 헬레나 코번.라미 G. 쿠리
  • 19,800원 (10%1,100)
  • 2025-06-13
  • : 3,300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더디긴 해도 조금씩 이성과 인류애가 발전하는 방향으로 흐른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 사실에 회의가 들 때가 있는데, 대표적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접할 때다.

사뭇 먼 나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지만 이스라엘의 태도와 최근 정세 때문에 불안도 많아졌다. 미국이 이란을 공격한 것을 계기로 세계 대전이 일어나지는 않을지 걱정되어 읽게 된 책이다.

이 책은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저항 운동인 '하마스'를 제대로 알리고자 쓰였다. 불과 1년 전인 2024년 5월 '하마스의 역사와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웨비나 대담의 내용을 담았다.

다섯 명의 팔레스타인 전문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그동안 알려진 '하마스'에 대한 오해를 바로 잡는다. 이들에게 붙은 과격한 이슬람 광신도, 여성 억압, 무차별적 테러와 학살이라는 수식어가 이스라엘의 관점으로 악마화된 것을 알린다. 오히려 이슬람주의 여성들이 하마스 때문에 대학 교육이나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탄압과 학살은 왜 축소되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공격을 '잔디 깎기'로 부른다는 사실도 충격이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보상심리와 미국이라는 든든한 뒷배, 거대 자본 등을 업은 이스라엘의 폭력은 과연 옳기만 한가.

책은 하마스를 옹호하자는 단순한 논리를 펼치지 않는다. 다만 편견과 조작없이 바르게 이해하자고 역설한다. 무엇이든 원인과 맥락없이 악마화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생각했다. 팔레스타인 추방의 역사와 시오니즘에 따른 이스라엘의 건국을 모르고 현상만을 비판할 수는 없다.

역자인 이준태 님의 후기가 흥미로웠다. 번역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과 우리의 식민주의 과거가 겹쳤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팔레스타인 저항운동과 일제시대 우리의 독립운동의 결이 비슷한 것도 같다. 우리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이 안중근, 이봉창, 의열단의 의거를 단순히 테러로 규정한다면 얼마나 분노할 일인가.

대담을 정리한 글이라 팔레스타인에 대한 배경 지식이 없는 독자로서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대신 관련된 주요 인명과 용어가 따로 정리되어 있다. 대신 읽으면서 팔레스타인을 다룬 다른 콘텐츠로 관심이 확장되었다.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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