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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김밥천국 가는 날
  • 전혜진
  • 15,750원 (10%870)
  • 2025-04-09
  • : 2,190
보통의 사람들, 그리고 보통의 음식이 갖는 특별함.

열 편의 연작소설집이다. '김밥천국'은 아마도 편의점이나 노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손쉽고 저렴하게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곳일 것이다. 이 책은 이토록 흔한 분식집 메뉴를 소재로 다양한 인물들에게 조심스럽게 렌즈와 스피커를 들이댄 듯한 이야기를 담았다.

학습지 교사, 워킹맘, 삶의 끝자락에 있는 싱글 동성애자, 민원에 시달리는 공무원, 이주노동자, 성폭력 피해자 등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열 편의 이야기들 중 서로 연결되는 것들도 있지만 제각각 다른 상황과 서사를 지니고 있다. 읽으면서 든 생각은 작가가 그동안 정말 다양한 인물들을 관찰하고 수집했겠다는 것이다.

말미의 작가의 말에서 소설의 배경이 동인천이라는 것도 알았다. 각종 분식 맛집이 포진해 있는 그곳을 떠올리니 더 실감났다. 에피소드로도 나오는 '쫄면'이 최초로 개발된 곳도 동인천이라던데, 소설에 등장하는 식당을 조만간 가봐야겠다.

'오므라이스'편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마도 가족의 식단을 책임지는 삶에 대한 동질감 때문일 것이다.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 좋았다. 이를 분식 메뉴와 연결시킨 아이디어도. 소수의 특권자들이 아닌 이런 보통 사람들의 힘을 느끼게 해준 최근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더 특별하게 읽었다.


※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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