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Wanwan이 읽은 것들
  • 천재와 거장
  • 데이비드 W. 갤런슨
  • 25,200원 (10%1,400)
  • 2025-02-28
  • : 1,390



경제학자의 관점으로 분석한 예술가의 두 가지 유형.

재미있는 관점의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갤런슨은 미국 시카고대학 경제학과 교수다. 그는 대학시절 우연히 듣게 된 현대 미술사 수업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한다. 유명한 예술가들이 대부분 매우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예술가들도 많으니 이는 어떤 차이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이것을 계기로 그는 예술가들의 창작 방식과 나이에 따른 성취의 차이를 분석하게 된다.

책에서 그는 예술가를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첫번째는 '개념적 혁신가'인데, 이들은 젊은 시절에 창작의 정점에 도달한다. 이들은 명확한 아이디어와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혁신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파블로 피카소를 뽑는다.

두번째 부류는 '실험적 혁신가'. 이들은 경험을 통해 점차 발전해 나가는 유형이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점점 스타일을 발전시켜 나가기 때문에 이들은 주로 나이가 들고서야 창작의 정점에 도달한다. 이쪽의 대표 인물은 세잔이다.

저자는 미술품 경매 시장에서 고가에 판매된 작품을 제작한 나이, 주요 교과서에 수록된 작품을 제작한 나이 등 객관적인 지표를 토대로 이를 해석한다. 예술작품을 수치화하여 비교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방식도 있다니 새로웠다.

개념적 혁신가와 실험적 혁신가의 특징을 계속적으로 비교하고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또 미술 뿐만 아니라 문학, 영화 등 다른 분야로까지 확장시켜 두 부류의 작가들을 살펴본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그런 결론은 아니다. 개념적 혁신가는 '천재'로 여겨질 수 있지만 아이디어가 소진되면 정체기가 올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말년의 파블로 피카소는 젊은 시절보다 덜 주목 받았다. 실험적 혁신가라고 해서 쫄 필요도 없다. 이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개념적 예술가들보다 작품을 개선시킬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창작이나 역량을 꽃피우는 전성기는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다. 예술가의 생애와 창작을 새로운 관점에서 볼 수 있게 해준 독서였다.


* 도서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