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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가장 가까운 적, 성병
- 엘렌 스퇴켄 달
- 16,200원 (10%↓
900) - 2025-03-10
: 480
최근 매독 환자가 늘었다는 기사를 봤다. 2025년에 매독이라니. 슈베르트, 슈만 시대에나 있던 사라진 질병인 줄로만 알았는데 의외였다. 만약 매독에 걸렸다면 어떤 증상이고 또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임질, 헤르페스, 질편모충염, 클라미디아, 사면발니, 미코플라스마. 이름도 어려운 성병에 대해 현대인은 너무나 무지하다.
이 책은 노르웨이의 성병학과 의사이자 성 과학 분야 작가로 활동 중인 엘렌 스퇴켄 달이 썼다. 그는 TED에서 '처녀성 사기'라는 주제로 강연하여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책은 2022년 발표되어 점점 증가하는 성병에 관해 쉽고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각 질병별로 한 챕터씩 설명되어 있다. 가상의 환자가 내원하는 상황이 묘사되는데 그래서 증상과 치료법을 독자가 자연스럽게 알 수 있게 한다. 심각하고 장황한 의학적 설명보다 쉽고 정확한 정보 전달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설명된 성병들의 증상이 모두 끔찍했다.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내원한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간단한 검사만으로 어떤 질병인지 진단할 수 있고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했다. 너무 겁먹을 필요가 없었다.
매독의 경우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감기와 같은 증세로 시작해서 피부 질환으로 이어지는데 이 때 그냥 지나가면 이후 잠복기가 최장 30년 간 이어진다고. 잠복기 후에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 전개된다. 심혈관 손상이나 뇌, 중추신경, 전신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니 반드시 초창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단순히 성병의 증세와 치료법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병의 역사적 변천사와 치료법을 발견하게 된 과정도 소개되어 있다. 산부인과 도구인 검경의 발명이나 자궁경부 세포 검사를 발견한 파파니콜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개발하게 한 미국의 흑인 여성 헨리에타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다. 의학과 관련된 깨알 지식까지 얻게되는 책이다.
또한 성병에 대한 편견을 바로 잡는 내용도 있다. 흔히 에이즈로 알려진 HIV 바이러스는 성관계로 전염될 가능성 보다 베이거나 찢어진 상처를 통해 걸릴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따라서 인간이 동물과 관계하여 바이러스가 전염되었다는 썰도 가능성이 낮다고. 오히려 과학자들은 인간이 동물을 도살, 도축할 때 혈액으로 전염된 것으로 본다고 한다.
성병을 금기시 할 필요가 전혀 없다. 조기발견과 적절한 치료, 무엇보다 안전한 예방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유쾌하고 유익한 책이었다. 저자의 또 다른 저서인 <질의 응답>도 궁금하다.
- 이 책에서 다루는 성병: 임질, 헤르페스, 생식기 사마귀, 매독, 질편모충염, 클라미디아, 사면발니, 자궁경부암, 미코플라스마, 옴, HIV와 에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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