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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3월의 마치
  • 정한아
  • 15,120원 (10%840)
  • 2025-02-28
  • : 11,555
정한아 작가는 오래전 <달의 바다>로 기억한다. 수지 주연의 드라마 <안나>의 원작 소설로 알려진 <친절한 이방인>은 읽지 못했다. 이 소설은 작가의 8년 만의 신작이다.

제목의 의미가 궁금했는데 주인공의 이름이었다. 3월에 태어나서 '마치'라는 이름을 갖게 된 '이마치'는 평생 연기자로 살아온 인물이다. 노년의 마치는 알츠하이머 초기증세로 인해 특별 치료를 하는 병원에 다니고 있다. 그곳에서 그는 특수 VR 기기를 통해 자신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마치라는 캐릭터가 배우로 설정된 점이 많은 부분을 말하는 듯 했다. 배우라는 직업은 명성과 인기, 부를 가져다 주었다. 하지만 아무리 끔찍한 고통을 겪더라도 그것을 숨기고 연기해야 하는 숙명도 동반한다.

유년 시절의 상처, 아들의 실종, 남편과의 불화, 딸과의 갈등. 충직했던 매니저와의 진짜 사랑. 마치는 전 인생의 순간을 찾아다니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롤>에서 스크루지가 과거를 여행하며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듯이.

배우로 살아가는 삶에 대한 디테일이 좋았고 마치의 인생이 나이만큼의 층수가 있는 건물로 상징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때는 보이지 않아 알 수 없던 것들을 늦게라도 깨달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소설 속의 VR 장치가 현실에도 있으면 좋을텐데.

결국 무의미하고 불행하기만한 삶이란 없으며 사랑하는 이들과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이 당연한 진리를 다시 상기시키는 이야기다.




#3월의마치 #정한아 #문학동네 #소설 #신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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