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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처음 읽는 이야기 중국 신화
  • 김선자
  • 25,200원 (10%1,400)
  • 2025-02-20
  • : 1,400
이 책은 첫 출간 후 20년 만에 어크로스 출판사에서 재출간 되었다. 그 만큼 충분히 독자들로부터 검증되었다는 의미일텐데 과연 그랬다. 이 한 권으로 방대한 중국 신화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었다.

하백, 복희, 구미호, 신농, 치우천황, 견우직녀, 조방신, 해태, 요순임금 등. 한국인으로 살며 어릴 때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정작 그 유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 고전과 동양 고전을 읽다보면 수없이 접하는 이런 신화 속 존재들에 대해 이 책은 친절히 알려준다.

중국이라는 나라의 영토가 워낙 크기 때문에 한족 뿐만 아니라 소수 민족들의 신화까지 등장한다. 게다가 다른 문화권에서 원형이 유사한 신화들을 비교하기도 했다. 평생을 중국문학과 신화학을 연구한 저자의 친절한 해석이 돋보였다.

실제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병렬 독서 중이라 이런 부분이 더 재미있었다. 전혀 다른 문화권인데도 비슷한 이야기 구조의 신화가 있다는 의미를 해석한 부분도 좋았다.

이를테면 중국도 '금기'를 다룬 신화가 있다. 민족의 기원인 '반호'의 신화인데, 반호는 원래 개였다. 그는 공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금으로 된 종 안에서 7일 밤낮을 참으면 사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주는 갇힌 반호가 안쓰러워 6일째 되는 날, 몰래 금종을 열고 만다. 결국 반호는 온전한 사람이 아닌 개 얼굴을 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스 신화 '판도라의 상자'와 유사하고 다른 문화권에서도 비슷한 신화가 많다고 한다. 결국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인 호기심에 대해 말하고 있다니 흥미로웠다. 신화 자체를 알려주는 것 뿐만 아니라, 그것을 해석하는 내용이 있어 더 재미있게 읽었다.

신화 속 신들과 인물들이 현재 어떻게 남아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신'편의 '마조'는 솔직히 이번에 처음 들어봤다. 중국 전역과 대만에서 마조를 모시는 사당이 수없이 많다고 하니 궁금하다. 혹시라도 마조 사당을 가게되면 반가울 듯 하다.

유익하고 흥미로운 책이다. 조선시대까지는 우리 민족에게 가장 영향력 있던 중국이 요즘 어쩌다 특정인들에게 혐오의 대상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수 천년간 내려온 중국 문화를 알면 우리가 얼마나 그 영향 안에 있는지 새삼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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