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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오늘이 내일이면 좋겠다
  • 남유하
  • 16,200원 (10%900)
  • 2025-01-03
  • : 7,490
말기암의 엄마가 스위스에서 삶을 마감하기로 했다. 엄마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딸의 기록.

신간 소개글을 보고 바로 구입한 책. 작년에 본 영화 <룸 넥스트 도어>와 책 <단식 존엄사> 등으로 인해 조력자살에 대한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뉴스를 통해서 한국인 중에서도 실제로 스위스의 조력자살을 선택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를 공개한 가족이 있다니 읽어보고 싶었다.

눈물로 쓴 글이다. 채 2년이 지나지 않은 어머니의 죽음을 기록했다. 페이지마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이 묻어나서 읽는 동안 많이 울었다.

작가의 어머니는 발병 10년 만에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몇 달 가지 않아 암이 뼈와 장기로 전이되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기약없이 지속되는 끔찍한 고통에 엄마는 죽기를 바란다. 실제로 자살을 암시하기도 한 엄마는 스위스 조력자살을 알고 난 뒤, 그것을 선택한다.

그 결론에 이르기까지 저자의 가족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었을까.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에 공감하고 또 가슴 아팠다. 스위스의 조력자살 업체 '디그니타스'에 신청하고 허가를 받기까지, 고통을 참으며 스위스로 가는 과정. 도착해서의 상황과 엄마의 마지막 모습과 그 이후를 상세하게 기록했다.

책의 제목 <오늘이 내일이면 좋겧다>는 저자의 엄마가 스위스에 도착하여 조력사 전날 한 말이다. 그만큼 고통스럽다는 의미였다. 이 말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계속 생각하게 된다. 불필요한 연명치료와 고통의 연장을 대체 무슨 권리와 명분으로 강제할 수 있을까. 당사자의 존엄을 지켜줄 수는 없는걸까.

아름답고 슬픈 이별과 사랑에 관한 글이다. 소설가인 딸이 얼마나 이 슬픔과 사랑을 잘 표현했는지 모른다.( 저자 남유하 작가는 '읽고 싶은 책' 리스트에 있는 <다이웰 주식회사>를 쓴 분이다. 근시일 내에 읽어봐야겠다.)

어머니는 자신의 마지막 여정을 JTBC 다큐멘터리 <취리히 다이어리>로 기록하는 것을 허락했다.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과 비슷한 고통을 겪는 이들을 위해 허락했다는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

저자는 현재 존엄사와 관련된 활동을 하는 중이다. 존엄사, 조력자살, 안락사 등의 표현 대신 '선택사'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내용에 공감한다. 우리 나라도 빨리 선택사가 허용되길 바란다.

존엄하게 죽을 권리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책이다.
무척 가슴 아프지만 아름다웠다. 끝까지 용기를 보여주신 저자의 어머니.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오늘이내일이면좋겠다 #남유하 #사계절출판사 #에세이 #존엄사 #조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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