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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wan이 읽은 것들
  • 아프다는 것에 관하여
  • 메이
  • 15,120원 (10%840)
  • 2024-11-15
  • : 6,404
질병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며 탐구한 기록.

몸이 아파 본 경험이 있는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고통으로 일상이 무너진 경험이 있다면 이 책의 문장들이 남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는 정확한 진단명도 없는 만성질환으로 거의 평생을 고통과 함께하고 살아가는 중이다. 이 책은 그 막막함과 괴로움의 정체와 그것과 동반하기 위해 애쓴 것들의 기록이다. 부제인 '앓기, 읽기, 쓰기, 살기'에서 드러나듯 독서와 글쓰기를 통한 사유의 과정이 담겨있다.

극심한 조울증을 앓은 버지니아 울프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질병으로 고통 받은 작가들은 수없이 많다. 알퐁소 도데, 모파상 등과 같은 작가들이 매독으로 처참한 삶을 보냈다. 하지만 유독 여성 작가들에게만 병약하고 고통 받는 삶의 이미지가 덧입혀졌다. 그동안 생각해 보지 못한 관점이다.

챕터 중 '병이 준 것'이 가장 마음에 박혔다. 질병을 앓는 사람은 반드시 비극적이고 처절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역설에 공감했다. 고통을 잊기 위해 저자가 선택할 수밖에 없던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고백이 너무도 절절했다.

저자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무엇보다 잘 쓴 문장을 읽을 때 느껴지는 자극이 좋았다. 너무 좋은 문장이 많아서 붙여둔 포스트잇이 빼곡할 정도다.

메이 님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다.
큰 위로가 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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