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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얼어붙네
너의 뺨에 살얼음이
내 손으로 녹여서
따스하게 해줄게
내 손으로 녹여서
강물 되게 해줄게
눈물도 얼어붙는
십이월의 사랑 노래
서늘한 눈꽃송이
내 이마에 내려앉네
얼마나 더 먼 길을
걸어가야 하는지
얼마나 더 먼 길을
헤매어야 하는지
서늘한 손길처럼
내 이마에 눈꽃송이
모든 것이 사라져도
흘러가고 흩어져도
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기억들
내 가슴에 남은 건
따스했던 순간들
모든 것이 흩어져도
가슴 속에 남은 노래
작시,곡 한강
노래가 안 나오면 http://blog.naver.com/likeamike/150011634730
가끔씩, 주제도 모르고 예쁘고 따스하게 노래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 일 없는 양 무심하게 노래를 읊조리다 보면, 평온한 슬픔을 담은 고요한 마음의 소유자가 된 듯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사는 일의 쓸쓸함 따위는 일찌감치 알아버렸다고 생각하면서도, 알고 있는 것과 덮쳐오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걸 일깨워주듯 난데없이 눈물이 복받치기라도 하면... 이따금 대신 울어주는 사람 같은 마음이 되어 멋적게 노래를 마감한다. 깨끗하게 울고 싶은 날, 거리에서 흘리는 그 많은 사람들의 눈물에 미안하지 않게 착하게 울고 싶은 날. 하지만 가슴 속에 노래를 남기고 이렇게 고요할 수 있는 사람 몇이나 될까. 12월이다, 힘든 사람들 그래도 조금은 따스해졌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