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 쓰는 6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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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음과 싫음 사이
- 서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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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0) - 2024-06-01
: 1,508
*블로그에 7월이 시작하고서 일주일쯤 지나 썼었는데
여기에도 그대로 옮겨온다.
좋음과 싫음 사이는 좋음과 싫음 사이이기 때문이다.
7월에 쓰는 6월 이야기
또래와 다른 삶의 경로를 겪고 있기에 비슷한 나잇대의 다른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할 적이 많다. 동창이나 동기이거나 친구들은 거의 비슷하게 산다. 기적처럼 무탈하고 평범하게.
살면서 그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더욱 더 절감하게 되면서 일상의 범상함은 무료가 아니라 감사의 제목임을 깨닫는다.
다른 이들의 삶이 궁금한 까닭은 같은 시대를 관통했다는 유대감에 있을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인기가요에서도 새삼스럽던 유대감은 같은 시절을 지난 이들이 흔히 겪는 시대공감 같은 감각이겠지
그렇게 시절을 보낸 시인의 지금이 궁금했다.
시나 문장을 볼 때마다 느껴지는 어떤 질곡
곡진함이 이번 시와 문장에서는 어떻게 나타났을까싶어서.
좋음과 싫음 사이
가벼워질 수 없다면 더욱 더 깊게
산뜻해질 수 없다면 더욱 더 솔직하게
때로는 그 솔직함이 버겁고 그 깊은 마음의 드러냄이 피하고 싶기도 했지만
깊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낸 덕에 시인의 마음은 그만큼 덜어졌으리라고 생각하고
아무튼, 인기가요에서 같은 시대를 지나와서 또래의 유대감을 가졌다면
좋음과 싫음 사이에서 시인은 어느새 어른이 되어, 그것도 속깊은 어른이 되어 여전히 철들지 않고 나만 생각하고 나만 책임지면 되는 세상 속을 사는 어린 나와 더 이상 또래로 묶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앞으로도 나는 시인이나 내 또래들이 속한 세계와 아는 세계에 대해 속하지도 알게 되지도 못한 채 간격이 점점 더 멀어질 테지만 나는 못하는 일 나는 모르는 세계 나는 소속될 수 없는 세상에서 나같은 사람에게 깨달음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다만 다음에는 조금만 더 덜고 조금만 덜 솔직하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무게를 바라는 건 내 욕심일지도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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