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은 첫 작품인 개미가 나왔을 때 흠뻑 빠진 관계로 신간이 나올 때마다 꾸준히 읽게 되었는데, 상상력이 정말 기발한 작가란 생각이 든다.
작가가 말한대로 타나토노트, 천사들의 제국을 지나 인간의 근원을 찾는 3부작의 완결편이라 할 수 있는 신...
동화같기도 하고 신화적이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개미에서와 같은 독창적 작품세계를 계승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정도 작가의 아이덴티티가 녹아있고, 그만의 독창적 세계관의 반영이란 측면에서 뭐라 할 순 없겠지만, 뭔가 더 많은걸 바라게 된 독자의 입장에서는 사실 조금은 아쉬운 측면이 있다.
각각의 작품들이 너무 비슷한 색채인지라 화려한 색채의 조화가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그의 작품을 읽게 되는건 그만의 매력이 그러한 단점을 어느 정도는 커버하고도 남기 때문이랄 수 밖에~
책을 읽는 내내 생각한건 역시 서양문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불피치의 그리스로마신화를 서너번 정도는 통독하는 것이 베이스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은 아마도 이전보다 더욱 신화와 전설의 힘을 빌려 신의 영역에 접근하려는 베르베르도 마찬가지 아니였을까?
개인적으로는 타나토노트의 참신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리즈로서는 읽을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라고나 할까.
물론 같은 책을 읽고서도 느끼는 감정이나 감동은 책을 읽는 사람 각각의 몫이겠지만, 기대치가 높아진 독자의 한사람으로써 이번 작품은 만점을 주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