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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gcho 2004/02/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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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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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는 쏘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으로는 정이 느껴지게 하는... 김수현의 대사는 그런 거란 생각이 드네. 언젠가 읽었던 김수현의 수필집에 친구 이야기가 하나 있었거든. 뭔가 뜻이 안 맞아 서로 티격태격하면서 감정까지 상하구 그랬대. 주위에서들 말리고 그래서 이차저차 한수씩 접고 식당에 가 자리에 둘러앉았는데 그 친구가 생선찌개 그릇에서 커다란 생선 하나 숟가락으로 떠주면서 옛다, 너 이거 먹어라, 그랬단다. 그니깐, 뜻이 다를 순 있어도 정은 남겨놓는 친구, 뭐 이런 의미였던 듯... 난 이런 친구가 좋다,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은데도 이렇게 오래 맘에 남는 걸 보면 나 정말 김수현 왕팬인가봐.
Emerald Green
2004-02-06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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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 책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아님,비슷한 수필이었는지도..김 수현씨 상황하고 많이 비슷하거든. 이혼하고 딸하고 살고..딸이나 엄마나 예민해서 뭔가에 열중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머리카락 쥐어뜯는다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지..^^ 김 수현이 내 취향은 아니다만..오랫만에
네 글을 접하니 기쁘다~
sungcho
2004-02-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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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희야 맞아, 나도 읽으면서 혹시 김수현이 자기 이야기를 쓴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거든. 책의 결말은 엄마의 죽음으로 끝나는데 가위로 싹뚝 잘라버린 느낌이 들 정도로 끝이 허망하게 끝이 나서 아쉬웠단다. 아마도 책 속에 누누이 얘기했던 신파나 구질스러운 느낌을 읽는 독자들이 느끼는것 조차 싫어하지 않았나 싶더구나. 그래도 난 영선이 처럼 김수현 왕팬이란다. 어떤이들은 말장난 이라고도 하지만 난 그 말장난이 너무 신기하리만큼 시원할때가 많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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