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사진 색감 짱이다.
전작 <그여자의 여행가방>을 재밌게 봐서 이번 책이 기대되기도 했지만, 인도는 내가 아주 꺼려하는 나라였다.시간 개념은 엉망이고 길바닥은 더럽고, 신분차별 뭐 그런 거 때문에 내게 인도라는 나라는 무척 '혼란스러운 곳'으로 여겨진다. 그런 인도에 가서 깨달음을 얻었네 어쩌네 하는 책이면 어쩌나 살짝 걱정하며 읽기 시작했다.
저자의 엄마 말대로, 대전 가는 애 마냥, 단 며칠 만에 인도행 비행기표 끊고, 짐 싸고 휘리릭 떠나는 태도. 나같이 걱정 많고 생각 많은 사람에겐 있을 수 없는 일! 한편으론 최고의 여행 방법이 아닐까 싶다 ㅋㅋ 책을 읽어갈수록 점점 책 넘기는 속도가 빨라진다. 책을 다 읽고 나니, 이 여자의 매력은 뭘까 싶다. 궁금하고 자꾸 기대가 된다. 낯선 땅 낯선 환경에서 지지리 고생을 하다가 반전을 만나는 재미, 나도 여행 다니면서 요런 재미 몇 번 느껴봤었지 하는 생각도 해보고, 저자가 최고의 반전이라 칭한, 훈남 청년과의 풋풋한 얘기에 부러워하고, 선택이 빠르고, 자신의 선택을 즐기는 모습이 좋았다. 젊은 감성이 싱싱한 사진도 좋고!!
책을 읽고 나니, 몇 년 전 떠났던 태국 배낭여행이 떠올랐다. 이십대에 몇 번이나 망설이며 미루다 결국 서른 넘기고 서른 하나에 처음 혼자 떠났던 여행. 어디로 갈까 선택할 때부터 여행한 7박8일 동안 내 자신과 가장 치열하게 만났던, 선택 얼른 못하고 미련 떨다가 머리만 아프고 한마디로 '가장 궁상 떨었던 일주일'. 여행 다녀와서는 정말 뒤돌아보고 싶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