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중남미라는 나라는, 거대하고 멀고 그래서 두려운 곳이었다.
여행기를 고를 때도 별로 내키지 않던 곳이었다.
제목에 중남미라는 말이 있었다면 아마 선택하지 않았을 책이다.
책 앞부분에 나오는 민박집, 마당에 색색의 해먹이 걸려 있는 편안한 분위기의 민박집 사진에
반해서 읽게 된 책이다. 그 민박집 사진의 편안함으로 저자는 중남미라는 거대한 대륙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며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만난다.
중남미도 언젠가 한번 여행해 볼 만한 나라겠구나, 내게 편견 하나를 걷어내준 책이다.
여행은 좋아하지만, 직접 떠나는 용기는 적은 나는 여행기 사는 게 취미다.
책꽂이에 세계 각국을 여행한 사람들의 여행기를 쭉 꽂아두고 뿌듯해하는데
중남미 여행기는 이 책을 꽂아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