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들 물론 진실은 알 수가 없다. ~ 카더라 통신인가? 소문을 재미삼아 물어 퍼트리지만 진실을 확인하지 않는 아니 확인할 생각조차 없는 '~카더라 통신', 발원지가 어디인지 알수없는 소문들이 허공을 날아다니고 억울한 희생양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 하지만 전건우의 괴담집《괴담수집가》는 억울한 희생양을 필요치 않는다. 소설은 누군가에게 들은 이야기다.라는 말로 시작되고 물론 진실은 알 수가 없다.로 끝났다. 책에는 지하철에서 우연히 주운 가방으로 인해 고난을 겪는 주인공의 이야기 <습득물>에서 <절대 검색해서는 안 되는 단어>까지 총 15편의 단편들이 실려져 있다.
우연히 주운 가방 안에 귀중한 것이 들어 있다면 주운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우리 속담 중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는 말이 있지만 현실은 사람보다 돈이 더 귀한 대접을 받는다 사실 누구나 알고 있다. <습득물>은 바로 그 돈이 든 가방을 주운 사람의 이야기다. 아니 돈을 주웠기에 불행을 겪은 사람 이야기란 말이 옳다. 전건우는 '괴담수집가'다. 공포소설가를 직업을 가진 탓에 원하든 원치않든 그에게 이야기를 해주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말이다. 기담(이상야릇하고 재미있는 이야기)혹은 괴담(요괴나 괴이한 내용의 이야기) 등 직접 겪고도 이해못할 괴상하고 황당한 이야기들이 주를 이룬다. 고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한 이야기란 말이다.
읽다보면 '어~ 나 이 이야기 알아. 나도 들어 봤어'라 함직한 소설도 실려 있다. 신약 실험을 하는 <아르바이트>가 그것이다. 동물실험을 완료하고 이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인체실험을 남겨둔 상태로 아르바이트생을 모집 신약 실험을 하는 과정,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기에 부작용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목숨을 위협하는 상태가 된다면? 예전 고액알바라는 말로 이런 아르바이트도 있다는 말은 들은 기억이 있다. 만약 나에게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나의 선택은? 군대 또한 온갖 소문의 온상지이긴 마찬가지다. <화약고 근무> 지금은 '관심 사병'으로 불리기 전의 단어인 '고문 병사', 그에 대한 다름 병사들의 선택은?
하지 말라면 더 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 <절대 검색해서는 안 되는 단어>를 인터넷 상에 올린 사람도 그런 심리를 이용한 것이겠지. 그 결과로 겪게 되는 일은 어떤 것이지? 한동안 책읽기를 등한시 해왔다. 아니 읽지 못했다는 것, 이유를 알지 못한채 종이책 읽기를 거부당한 탓(?)이다. 이것을 슬럼프라고 말해도 되겠지? 이제 서서히 종이책이 눈에 들어왔고 덕분에 책읽고 서평도 쓰기 시작했다. 그 계기를 마련해 준 전건우 작가의《괴담수집가》, 책읽기 완성은 서평이라고 믿어왔던 나에게 책을 읽지 못한다는 것은 충격이자 자극이었다. 종이책을 못 읽을 뿐 전자책은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위로 아닌 위로가 되주었지. 다시 종이책 읽기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