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지상의 다락방
  • 잠자냥  2026-04-16 10:14  좋아요  l (0)
  • “젊었을 때 <2리를 가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저자의 이름도 내용도 어렴풋하지만 지금도 한 가지 생생하게 기억나는 것은 그 안에 ‘다른 사람이 만일 당신에게 1리를 가라고 강요하면 함께 2리를 가라’는 <마태복음>의 한 구절이 인용돼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나는 그것을 이렇게 이해했어요. 1리는 의무 사항이고 2리는 자유의사에 따른 활동이라고. 나에게는 그 2리의 활동이 우연히 국제 협력이었을 뿐입니다.” -p.23

    “여기 하나의 확고한 인생이 있는 거예요. 두들겨도 흔들어도 꿈쩍하지 않을 것 같은. 마치 호두 껍데기처럼 단단해 보였어요. 그에 비해 내 생활은 무르고, 약하고, 약간의 진동으로도 완전히 뒤집어질지 모르는 삶인 거죠.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이렇게 오전 두 시 반부터 일하는 노기사의 차에 실려 집에 오고. 이러한 인생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내가 잠자코 있자, 그는 이어 말했다.
    “아니,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에요. 확고한 인생이라는 게 어디든 있을 턱이 없다는 것을,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라는 것을. 하지만 눈앞에서 운전하는 노인의 인생이 호두껍데기처럼 단단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잖아요.”-p.58
  • moonnight  2026-04-16 11:53  좋아요  l (1)
  •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잠자냥님 글만으로도 뭉클해집니다.


트위터 보내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