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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영화를 보다..문득 stop 버튼을 누르거나 pause를 걸 때처럼...
읽어내려가는 한 줄, 한 줄이 자꾸 두렵다. 아플까봐.. 자꾸 멈춰선다
결국 흘러내려온 눈물이다.
지하철에서 읽지 말걸...
이 느낌과 이 감정을 오롯이 나 혼자 느끼고 싶다는 후회 아닌 후회...
미루의 아픔이 윤보다 크다 할 수 없다. 그보다 작다고 해서도 안된다.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나이 그 시절에 충분히 아프고 남다르게 나누었던 그들은 너무 아름답다.
노란 책 뚜껑을 덮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그들에게 다시 다가가 본다. 감정을 충분히 아끼면서...맛있는 커피를 한 모금, 한 모금 아껴 마시고 향과 맛을 음미할 때처럼...어.나.벨을 음미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