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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김나는 책방
"살인하지 않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그녀들의 기도대목. 가슴이 먹먹해져왔다.

 김.연.자. 양공주로 매춘부로 25년을 미군기지에서 살았던 여자가 자서전을 썼다. 처음엔 그냥 제목이 강렬한 소설인줄 알았다.

"고삐" 뭐 그런 부류의...

책을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고 받고서야 그것이 자서전인줄 알았다. 강제로 끌려서 정신대 생활을 한것도 아니고,정말 찢어지게 가난해서 기지촌으로 흘러간것도 아니고...대체 이여자 왜 그랬을까?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11살에 사촌오빠에게 성폭력을 당하고 고등학교시절 군인에게 성폭력을 당하고...그러면서 자기몸의 소중함을 상실했다. 사람이 막다른 처지에 이르면 다른것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한길만 보일수 있으리라..

내가 이렇게 이런 삶을 걸어올수 밖에 없었듯이

김연자도 그 삶의 바탕위에서 세상에 대한 악다구니로 밑바닥 삶을 살다가 동두천으로 송탄으로 군산으로 흘러들어갈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리어커라도 끌지 그랬어? 식당일이라도 하지?   이런 이야기들은 접어두자. 그녀들이 아닌이상 그녀들의 삶을 경험해보지 않은이상 그런 이야기들은 그녀들의 상처에 소금뿌리는 일일테니...

 윤금희씨 살해 이후로 기지촌 문제는 나에게 인식되었고 교회에서 가끔 사먹었던 두레방 빵...에서 그런 사람들이 있구나.   하고 생각했을뿐 이시대의 또다른 약자에 대하여는 무관심했었음을 고백한다.              

 죽기오분전까지 악을 쓰고 싶었던 것들..가장 낮은 사람들에 대하여 ,우리사회가 잉태한 혼혈아에 대하여, 억울한 죽음에 대하여.,성폭력으로 무너져 맹렬하게 상처받고  다시 치유되는 한 여자의 삶에 대하여

 삶과 진실로 써내려간 글.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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