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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김나는 책방

2004.11

그녀의 나이는 지금쯤 얼추 마흔을 넘었을거 같다.
결혼은 했을까? 담배를 피우는 독신녀..
우울을 즐기고 방랑벽이 다소 있는 감상적인 여인..
나랑 비슷하군..이런 생각이 일단 들었다.

책을 가득 채우는 Blue .. 우울의 색..Blue...

음.. 나도 여행가고 싶다. 떠나고 싶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 무렵부터 난 왠지 그녀가 좋았다.
그리고 지금도 좋다. 자유로운 사람이러서 그럴꺼라고 그리고 그의 고통섞인 모습들의 실체도 아름다워서일꺼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서른때..그녀의 어머니가 "너는 실패한 인생이다. 니가 남자가 있냐 번듯한 직장이 있냐. 자식이 있냐??"
그래서 그녀는 돈 100만원을 빌려 집을 무작정 나와서 철처히 고립되었다고 했다.
난 ? 난 번듯해 보이나 언제 때려칠지 모르는 허술한 직장이 있다는 거 ..그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랄까?

유럽여행기 미술에 대한 소개글들...속에서 난 나의 우울의 깊이를 다시 곱씹었다.

아..다시 로댕미술관안의 카페에서 커피한잔 하고 싶고 램브란트의 그림앞에서 멍하게 있고 싶다. 피카소미술관에서 하루종일 놀고 싶고 고흐가 마지막 살았던 마을 빵집의 크로와상이 그립다.
정말 그립다. 나 내가 좋아하는 것..일이 아닌 그냥 좋아하는 것.
하면서 몇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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