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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 푸른산  2015-02-25 12:43  좋아요  l (0)  l  l 수정  l 삭제
  • 억새와 해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억새는 발돋움하고 있어요.

    햇빛에 너무 쪼여 시들 것 같은,
    하얀 얌전한 한낮의 메꽃을,
    어떻게든, 그늘지게 해 주려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해님은 투덜투덜하고 있어요.

    아직도 바구니는 덩그러니,
    겨우 저만큼밖에 베지 못했군,
    풀 베는 계집애가 딱해서.

    <가네코 미스즈 전집-억새와 해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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