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봐, 명원아.￨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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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는 늘 단정한 머리에 맑고 산뜻한 느낌이 드는 착장을 하고 있었다.￨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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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래에서 왔어.”￨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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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싹, 찰싹. 바다의 파도는 이런 소리를 내. 솨아아, 하고 밀려와서 하얗게 부서져. 포말을 만들지. 그렇게 사라진 파도는 흘러서 다시 파도가 되어 밀려와. 바다가 있는 한 사라지지 않지. 해안에 가 보는 게 버킷리스트라며. 물비늘이 이는 바다를 네가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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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연도의 경험 데이터를 수집해서 구축률을 99.9%까지 확보하면 인격형 인공지능 스피커의 복구가 가능합니다.”￨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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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61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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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는 계절이 불어오는 바람이나 맡아지는 냄새, 느껴지는 공기로 기억되지 않고 저 웃음으로 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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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글자를 잘못 써서가 아니라 더 잘 쓰고 싶어서 수정액을 사용했을 것 같은 명원. 사랑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끝날 것 같은 명원의 세계.￨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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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다정했다.￨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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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하고 나타난 사랑이 다시는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사실에 또다시 울음이 터졌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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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우주가 알았으면 좋겠어. 네가 내 첫사랑이라는 걸.￨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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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미래에서 너무 뒤늦게 너를 좋아하고 있겠지만, 언젠가 우리가 서로에게 닿을 세계를 꿈꾸며 너를 기다릴게. 내 21세기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안녕.￨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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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마지막첫사랑 #김빵 #자이언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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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우연히, 영원히 새겨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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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온 남자 중에 가장 애정하는 마미야 치아키를 떠오르게 한 나양우. 이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보다 더 그윽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낸다. 전자가 청량한 여름 대낮의 하늘을 올려다보는 느낌이라면 후자는 석양이 부서지는 여름 오후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둘 다 눈부시고 뜨겁다는 공통점이 있다. 양우 쪽이 좀 더 애틋한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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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잃은 양우는 2107년에서 2004년으로 21세기 시간 여행을 온 미래인이다.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 탄 죄로 명원에게 미운 털 콕 박힌 조금 딱한 미래 소년. 우연인지 운명인지 자꾸만 마주치는 두 사람. 알고 보니 양우에겐 시간 여행 온 목적이 있고, 목적 달성을 위한 양우의 부탁으로 여러 경험을 하게 되는 명원. 스며들듯 서로가 서로에게 일상이 된다. 가장 무서운 일이라 생각한다. 누군가가 일상이 된다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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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시디플레이어, 카세트테이프, 떡볶이, 러브장, 캔모아, 삐삐, 밴드 동아리. 추억 소환의 매개체가 여럿 등장해 그리우면서도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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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해 읽은 책 중 단연 랭킹 1위 아닐까 싶다(현재 기준). 남녀 간 사랑이나 애정을 다룬 글을 어느 순간부터 읽지 않았고,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 작품을 계기로 다시 좋아질 것 같다. 이런 유의 담백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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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来で待ってる
미래에서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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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키가 마코토에게 남긴 말이 생각난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만남을 기다리는 그들(양우도 기다린다 한다, 마음의 목소리로). 이런 순애보 넘치는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기가 더 어렵지 않을까. 양우와 명원이 행복하길 바란다. 어떤 형태로든 서로에게 다시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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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엔딩까지 마음에 쏘옥 들어와 버린 이 작품, 아는 사람에게 무조건 추천하고 싶다(이미 두 명에게 영업). 오랜만에 책 읽다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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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명원 역에 이재인 배우님, 나양우 역에 우도환 배우님 넘나 찰떡ᯓᡣ𐭩 괴몰입돼서 더 좋았던 작품.ᐟ 영상화 시급합니다.ᐟ.ᐟ
++시디플레이어 갖고 싶다. ILWOO 투명 시디플레이어 너무 예쁘고 너무 힙하고 너무 키치해ヅ 명원처럼 교복 입었을 때 못 써 본 시디플레이어⸝⸝ʚ̴̶̷̆ ̯ʚ̴̶̷̆⸝⸝ 어른이 된 지금이라도 써 보고 싶다. 생일 선물로 받으면 어쩐지 더 특별할 것 같은 기분♥ ັ
+++mew-conforting sounds 들으니 양우와 명원이 함께 보던 바다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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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북스(@giantbooks_official)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