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음식과 요리에서 기초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중요하다. 따라서 기초를 최대한 다듬어 담은 이 책이 연령대나 조리의 숙련도를 크게 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조리에 막 관심을 가져보려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것이며, 익숙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요령을 보충해 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나는 이 책이 특히 생존의 차원에서 조리에 관심을 가지려는 이들에게 닿기를 희망한다.│11,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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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간은 습관보다 한 발짝 더’│39, 향신료와 필수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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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를 잘 씻은 뒤 최대한 균일하게 모양을 잡아 썰 수 있도록 윗동과 밑동을 썰어낸다(썰어낸 부분은 볶음 같은 다른 요리에 쓴다고 늘 마음을 굳게 먹지만 대체로 칼질을 하면서 집어 먹게 된다).│71,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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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수의 본명은 베니하루카(べにはるか)로 일본 고구마다. 규슈오키나와 농업 연구소에서 1997~2007년에 개발 및 육성한 고구마로 ‘규슈121호’와 ‘하루코가네’의 교배종이다.│110, 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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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한 신맛이 단맛만큼이나 두드러지는 아삭한 속살의 사과. 이렇게만 불러도 충분하다. 그만큼 이런 맛과 질감의 사과가 드물기, 아니 거의 없기 때문이다.│217,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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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브로콜리싱싱한가요 #이재용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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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를 향긋하고 자상하게 대하는 상냥한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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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석사 저자의 본격 식재료 에세이다. 매우 실용적이고 일상과 밀접한 식재료 이야기에 눈이 즐겁다. 알고 있던 지식을 깔끔하게 손질한 느낌과 모르던 지식을 야무지게 담아낸 알찬 느낌이 꽉꽉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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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잘하고 싶은데 시도가 어려운 나 같은 사람도 요리하고 싶게 만든다. 마트에 가서 싱싱한 채소를 볼 때마다 저자의 말들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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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어느 봄, 용인의 한 막국수집 마당에서 할아버지에게 산 마늘종이 너무 먹고 싶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인생 마늘종이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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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는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다. 색깔별로 다른 맛이 나는데 오렌지색을 가장 좋아한다. 씻어서 세로로 썰어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후 먹으면 더위가 잊힐 만큼 시원하고 맛있다. 수분이 촉촉하게 충전되는 느낌! 오이도 비슷한 청량감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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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토마토! 특히 대추방울토마토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5월에 들어서자마자 엄마가 사온 대추방울토마토는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두 박스나 먹었는데 아쉬워서 한 박스 더 주문해달라고 요청할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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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부사, 아오리, 홍로, 홍옥의 품종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책에서는 홍옥이 다뤄진다. 새빨간 빛깔과 단맛보다 신맛이 특징인 홍옥. 사과는 퍽퍽해지기 전에 먹는 게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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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복숭아, 딸기, 수박 등 좋아하는 과일 또한 나열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란다. 이처럼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도 공감하며 좋아서 방방 뛰게 하는 책이다. 채소와 과일 아니, 식재료를 사랑하는 사람이 읽으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식재료에 대한 애정과 상냥함이 깊게 느껴진다. 좋아하고 즐기는 식재료가 다뤄지니 더 반갑고 공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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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일은 인간의 가장 기본 본능이다. 요리에 대해 막 관심이 생긴 이들에게도, 매일 요리를 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임받는 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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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저자의 작품이 이토록 상냥하고 세심해 더 좋았다. 저자가 번역한 《인생의 맛 모모푸쿠》 또한 꼬옥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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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숲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