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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어도 될까요?
  • 오늘 브로콜리 싱싱한가요?
  • 이용재
  • 15,120원 (10%840)
  • 2022-05-16
  • : 284

그렇다, 음식과 요리에서 기초란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중요하다. 따라서 기초를 최대한 다듬어 담은 이 책이 연령대나 조리의 숙련도를 크게 타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한다. 조리에 막 관심을 가져보려는 이들에게는 꼭 필요한 지식을 제공할 것이며, 익숙한 이들에게는 새로운 요령을 보충해 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나는 이 책이 특히 생존의 차원에서 조리에 관심을 가지려는 이들에게 닿기를 희망한다.│11, 작가의 말

🧂‘소금 간은 습관보다 한 발짝 더’│39, 향신료와 필수 요소

🫑파프리카를 잘 씻은 뒤 최대한 균일하게 모양을 잡아 썰 수 있도록 윗동과 밑동을 썰어낸다(썰어낸 부분은 볶음 같은 다른 요리에 쓴다고 늘 마음을 굳게 먹지만 대체로 칼질을 하면서 집어 먹게 된다).│71, 채소

🍠달수의 본명은 베니하루카(べにはるか)로 일본 고구마다. 규슈오키나와 농업 연구소에서 1997~2007년에 개발 및 육성한 고구마로 ‘규슈121호’와 ‘하루코가네’의 교배종이다.│110, 채소

🍎상큼한 신맛이 단맛만큼이나 두드러지는 아삭한 속살의 사과. 이렇게만 불러도 충분하다. 그만큼 이런 맛과 질감의 사과가 드물기, 아니 거의 없기 때문이다.│217, 과일

#오늘브로콜리싱싱한가요 #이재용 #푸른숲

식재료를 향긋하고 자상하게 대하는 상냥한 방법들.

건축 석사 저자의 본격 식재료 에세이다. 매우 실용적이고 일상과 밀접한 식재료 이야기에 눈이 즐겁다. 알고 있던 지식을 깔끔하게 손질한 느낌과 모르던 지식을 야무지게 담아낸 알찬 느낌이 꽉꽉 담겨 있다.

음식을 잘하고 싶은데 시도가 어려운 나 같은 사람도 요리하고 싶게 만든다. 마트에 가서 싱싱한 채소를 볼 때마다 저자의 말들이 생각날 것 같다.

저자가 어느 봄, 용인의 한 막국수집 마당에서 할아버지에게 산 마늘종이 너무 먹고 싶었다. 얼마나 맛있으면 인생 마늘종이 되었을까!

파프리카는 여름에 먹으면 더 맛있다. 색깔별로 다른 맛이 나는데 오렌지색을 가장 좋아한다. 씻어서 세로로 썰어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후 먹으면 더위가 잊힐 만큼 시원하고 맛있다. 수분이 촉촉하게 충전되는 느낌! 오이도 비슷한 청량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토마토! 특히 대추방울토마토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5월에 들어서자마자 엄마가 사온 대추방울토마토는 기가 막히게 맛있었다! 두 박스나 먹었는데 아쉬워서 한 박스 더 주문해달라고 요청할 정도.

사과는 부사, 아오리, 홍로, 홍옥의 품종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책에서는 홍옥이 다뤄진다. 새빨간 빛깔과 단맛보다 신맛이 특징인 홍옥. 사과는 퍽퍽해지기 전에 먹는 게 베스트!

천도복숭아, 딸기, 수박 등 좋아하는 과일 또한 나열하자면 밤을 새도 모자란다. 이처럼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어도 공감하며 좋아서 방방 뛰게 하는 책이다. 채소와 과일 아니, 식재료를 사랑하는 사람이 읽으면 정신 못 차릴 정도로 식재료에 대한 애정과 상냥함이 깊게 느껴진다. 좋아하고 즐기는 식재료가 다뤄지니 더 반갑고 공감하게 된다.

먹고사는 일은 인간의 가장 기본 본능이다. 요리에 대해 막 관심이 생긴 이들에게도, 매일 요리를 해야 하는 이들에게도 유용하게 쓰임받는 책이 될 것이다.

처음 만나는 저자의 작품이 이토록 상냥하고 세심해 더 좋았다. 저자가 번역한 《인생의 맛 모모푸쿠》 또한 꼬옥 읽어 보고 싶다.

*푸른숲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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