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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읽어도 될까요?
  • 어느 날, 내 죽음에 네가 들어왔다
  • 세이카 료겐
  • 13,500원 (10%750)
  • 2022-05-09
  • : 16,629

자살을 방해하는 건 별로 어렵지 않다. 자살 현장에 먼저 가 있다가 소녀가 오면 데리고 놀러 가기만 하면 된다.│7

나는 수명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시계를 손에 넣었다.│24

“당신은 3년 후 12월 26일 밤 12시에 숨을 거둘 겁니다.”│34

“전 여태까지 남에게 상담할 수 있는 고민은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터놓을 수 없으니까 고민인 거라고 단정 짓고 있었죠. 하지만 사실은 단지 누군가에게 상담할 수 있는 사람을 질투한 거였어요.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상대를 원했던 것뿐이에요. 그래서 어제 아이바 씨가 제 얘기를 들어줘서……, 정말 기뻤어요.”│244

#어느날내죽음에네가들어왔다 #세이카료겐 #김윤경옮김 #모모

죽음이 간절한 순간에도 사랑은 피어나.

죽고 싶어 하던 아이바 준은 죽고 싶어 하는 이치노세 쓰키미의 자살을 몇 번이고 방해한다. 사신에게 자신의 수명을 넘기고 받은 은시계로 시간을 되돌려 몇 번이고 이치노세를 만나러 가는 아이바. 그는 왜 그리도 소녀를 살리고자 애쓰는 걸까. 사신에게 수명을 주고도 후회하지 않을까. 요즘 정주행 중인 드라마 《내일》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듯 느껴졌다.

인터넷소설 대상 수상 작품이라 술술 읽히고 소재 또한 끌리는 요소가 많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사신의 은시계, 사신에게 수명을 내어 준 남자, 계속해서 나타나 죽음에 가까워지는 인간을 보며 즐기는 사신, 자살을 몇 번이고 감행하는 소녀. 사신이 나오는 부분을 볼 때마다 조예은의 《칵테일, 러브, 좀비》 중 #오버랩나이프나이프 속 낄낄거리던 존재가 오버랩 된다. 생과 사를 갖고 노는 듯 가벼이 여기는 존재가 불편하고 탐탁치 않다.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지켜보게 만든다.

책태기에 머물러 있다면 아름답고 환상적인 표지가 돋보이는 이 책을 권하는 바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돌아볼 수 있는 귀한 책이 되어 줄 것이다.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에게 충실하고 싶게 만든다.

*스튜디오오드리에서 증정받아 작성하는 서평입니다. 진심을 담은 지극히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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