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 막바지 가을 오기 전, 진도가 잘 나가지 않던 샐리 루니를 이번 가을에는 읽어보려고 하는데 자꾸 노멀 피플만 뒤적거리고 싶어지는.

오랜만에 비어를 마셨고 할란 코벤은 처음인데 그냥 무난히 읽히는 편이었고 막판에 엑스 처제와 손 잡고 우리 이제 사랑하는 사이, 할 때는 저도 아메리카 마인드를 갖고 있긴 하지만 정말 본토박이에는 미칠 수 없구만유 하고 깨갱거렸다. 그러니까 이런 관계도 무난하게 가능한 게 아메리카란 말인가? 정녕. 영혼이 통하면 뭐 그냥 관계성 같은 거 별 거 아니라고 봐도 되는듯. 어쩔 수 없이 유교걸 본성이 나오는 건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할 수 없었던 두 남녀의 두근거림에 이 독자의 심장은 두근거려지지 않더이다.

표지 때깔 예뻐서 광화문에서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이거 사줘 했더니 응응 해서 강탈해왔다. 정보 없이 읽는데 슬렁슬렁 읽기에 잼나서 쑥쑥 페이지가 넘어간다. 역시 뭔가 통해야 일도 더 잘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역시 인간은 이 바닥에서 과하게 벗어나기가 힘들 거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개인적으로 아마도 올해의 책이 될 듯한 느낌, 아껴서 읽고 있다, 소중하게 정말로 쓰다듬으면서.
9월이 온다. 두근거리는 심장이여.
별다른 기록 없이 맥주 마시며 와인 마시며 커피 마시며 읽을 때 시간이 휙휙 지나가서 간만에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헌책방에서 3권을 들고 왔고 9월 중에 가서 3권 정도 찜해둔 걸 갖고 오면 12월까지는 넉넉하게 보낼듯 싶다.
별다른 기대 없이 쓱쓱 들어오면 들어오는대로 때마침 가을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