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43년에 태어난 엘케와 1948년에 태어난 우에노의 글을 번갈아 읽는 동안 얼음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싶어 갈등하다가 뜨거운 물을 끓여 커피알갱이를 녹여 검은색 물로 만든 후 희가 만들어준 마들렌을 입 속에 넣어보았다. 너무 맛있다. 산책을 하는 동안 희가 한 이야기를 더듬고 있다.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아무래도 아상을 벗어던지고 수행을 하는 입장이니까 욕망도 버려야 하고 자연스럽게 여성화되지 않을까, 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나 보다. 그녀가 말한 여성화와 억압에 대해서. 아사나를 행하는 동안 나는 철저하게 한 마리 짐승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인간이 되려고 무진장 애를 쓰는 한 마리 짐승이로구나 하는 마음. 물론 이건 내 집중력이 얕디 얕아서 더 그러한 걸 수도 있겠지만. 이번 여름에는 좀 더 많은 것들을 알아가겠구나. 어깨 가동성이 서서히 넓어지고 있다. 욕심을 내서 무리를 해서 조금 더 가볍게 뒤로 보내고 싶지만 그 전에 멈춘다. 무조건 호흡이 먼저다. 호흡이 거칠어지면 거기에서 한 호흡만 더 가보고 고통이 느껴져서 숨을 쉬지 못하겠으면 오늘은 딱 거기까지야, 라는 스승의 말을 몸 안에 문신처럼 새겨놓는다. 경계를 명확하게 가로지르지 않아도 되는구나, 이 사실을 우에노 언니 에세이를 읽는 동안 확연히 깨닫게 된다. 역시 이 정도로 싸돌아다니는 건 좋은 일이로구나, 경계 없이. 라고나 할까. 봄이라서 그런지 '억누를 수 없는 생명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살아라 5월은 푸르른 바람의 색깔 - 준로 - P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