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 베이커리카페가 오픈했다고 해서 가오픈 기간중인지라 후딱 다녀오려고 오픈 시간 맞춰 가보았으나 이미 아지매들과 할머니들이 테이블 곳곳을 차지하고 계셔서 당황했다. 라떼를 한잔 주문하고 3층으로 올라가보았더니 50대 아저씨와 20대 아가씨가 꽁냥거리며 소파 한쪽을 차지하고 있기에 나도 소파 한 구석에 자리를 잡아놓고 책을 펼쳤다. 이십여 페이지 읽고 시계를 보니 벌써 시간이 후딱 지나가서 아이 점심을 챙겨주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확연히 봄날이긴 봄날이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순간 찬 바람이 훅 지나가서 그래도 얇게 입고 다니지 말자, 당분간은, 하고. 각자 일정을 마치고 오늘 아침 보니 아이가 책 선물을 받았다면서 보여줬다. 오 좋은 책 선물 받았네. 아이는 이건 이래서 골랐고 저건 저래서 골랐고 그건 그래서 골랐어, 라고 종알거리며 이야기를 했다. 이웃집에 있는 목련에서 봉오리가 꿈틀거리는 게 보였다. 날이 이토록 따뜻하니 금세 환하게 피겠구나 싶어 가슴이 두근거렸다. 프리다 적당히 읽고 찰스 읽어라, 무언의 압박을 느끼면서 오래 방치해두었던 찰스를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