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정념노트
오늘 읽은 최고의 댓글,

“니 생각만 정답이 아니란다, 겸손해라, 인간.”

여기 이 한 줄에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는.

마흔 명의 고수들 틈바구니에서 깨갱거리며 동작을 행하는데 대빵이 다가와 손 더 올려 하고 천장 향해 오른손 중지를 쭉 들어올리니 더 올라가는 신기한 몸뚱이. 대빵이 즉각 알아차리고 다른 이들에게 신경쓰지 말고 본인 몸에 집중해, 해서 순간 쫄았던 몸에 긴장감 풀렸다.

다들 얼마나 기가 막히게 행하시던지, 오늘 한층 겸손해져서 깨갱거리고 있다가 저 댓글을 읽고 전습록 구절 조금 더 읽고 완전 바닥과 합체가 되어버린.

인간의 미덕은 겸손이다. 인간의 몸뚱아리를 지니고 살아간다면 바르게 행해야 할 게 겸손이니. 몸이 풀리니 앞으로 두 시간은 기본적으로, 라고 자상하게 웃으며 말하시길래 아뇨 힘들어요 도망칠래요 하니 체력 조절하며 세 시간은 가뿐히 행해야 더 겸손해질듯 피드백 받아 나도 모르게 눈동자 좌우로 굴렸다.

몸뚱아리는 그저 마음을 그대로 담는 그릇이니. 대빵 왈, 자신을 믿지 말고 몸을 믿어라.


  • 댓글쓰기
  • 좋아요
  • 공유하기
  • 찜하기
로그인 l PC버전 l 전체 메뉴 l 나의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