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은 다시 내려갔지만 그래도 낯은 따뜻한 볕 덕분에 봄 기운이 나기 시작했다.
어제 점심 먹고 산책하면서 보니 매화 꽃망울이 어우러진 것을 발견했다. 곧 꽃봉오리가 피어오름을 짐작케 한다.
매화, 산수유를 시작으로 개나리, 목련, 벚꽃, 철쭉 순으로 피어오르겠지. 꽃을 기다리는 일은 즐겁다.
연거푸 소형 참사가 있었다.
가방에 만년필 잉크를 넣어둔 걸 깜빡했는데 며칠 뒤 확인해보니 잉크가 좀 쏟아졌는지 가방 바닥이 젖어있는 것 아닌가.
중국어 교재 책에 일부 묻었길래 이 정도야 괜찮지 했으나 실크 스카프가 안에 든걸 몰랐다.
그 실크 스카프는 작년 중국 여행 갔을 때 항저우에서 산 거였는데...
짐작하시겠지만 스카프에 잉크가 쏟아지는 바람에 얼룩이 졌다. 비싸게 준 건 아니지만 기념으로 하나만 산 건데 아깝게 되었다.
덕분에 교훈을 얻었다. 이제 다시는 가방에 만년필 잉크를 넣지 말아야지 싶었던 것.
그런데 어제 퇴근하다가 휴대용 만년필 노트를 꺼냈더니 노트가...노트가...
핑크색 노트에 검은 만년필 잉크가 다 번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나름 봄맞이 한다고 평소 잘 쓰지 않던 화사한 색의 노트를 산 것이었는데...
이쯤되면 궁금했다. 대체 왜 묻은 걸까.
병잉크가 들어있던 건 아니었는데 만년필의 뚜껑이 제대로 안 닫혀 있었던 건지?
엎질러진 물이지만 실크 스카프도 그렇고 노트도 그렇고 어쩔 수 없이 속이 쓰리다ㅜㅜ
어제 레드문이 뜬다길래 퇴근 후 집밖을 나섰다.
그런데 구름이 많이 껴서 달 언저리가 희미했다.
‘이래가지고 사진 찍어서 나오겠어?‘
그래도 시도는 해봐야겠지 싶어서 카메라를 야간모드를 설정한 후 최대한 줌을 당긴 후 하늘 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사진을 찍었다.
다행히 2~3장쯤 건졌다.
얼마 전 미국의 역사를 읽고 러시아의 역사를 읽기 시작했다.
러시아 문학 작품을 읽을 때 도움을 얻기 위해서다.
이미 집에 구비해 놓았던 <러시아의 역사>에 이어 관련 역사책을 장만했다.
아쉽게도 번역된 책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지만(절판되었거나 아직 번역안된 책들도 있어서).
아무래도 19~20세기에 관심이 가므로 해당 시기 역사를 더 읽게 될 것 같다.
역사책을 읽으면서 관련 소설도 읽지 않을까 싶다. 집에 있는 도선생님 남은 작품도 읽을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