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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
  • 프로포즈 데이
  • 감독 :
  • 주연 :
  • 개봉일 : 0001-01-01
  • 평점 :

 

서울극장, 원래는 넷이 보기로 했는데 어쩌다보니 아는 동생과 둘이 보게 되었다


성당 사람들과 함께 볼 영화를 고르고 고르다 고른 영화
너무 가벼운 건 싫고
너무 무거운 건 좀 그렇고
적당한 영화를 찾다가 고른
근데 꽤 괜찮은 영화

  

! 로맨틱 코미디?

머 굳이 장르를 물어본다면 그렇게 대답해야겠지
그런데 언제부턴가 로맨틱코미디 라는 장르가 과장으로 얼버무려진 그저그런 얘기가 되었는데 이건, 오- 담백한데

 
얘기는 뻔하다
4년간 연애했는데 청혼 안 하는 남자에게
아일랜드에서는 윤달 마지막 날에 여자가 청혼할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만 믿고
아일랜드로 출장간 남친을 찾아가던 여자가
폭우로 비행기가 엉뚱한 곳에 내려 엉뚱한 남자와 남친이 있는 더블린 도시로 가는 내용이다

당연히 여자는 엉뚱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타고가던 차가 강물에 빠진다던가, 부부 행세를 하다 키스를 한다던가 이런 로맨틱코미디 장르다운 장면들과 상황들이 많이 나온다

그런데도 담백하다
고것참...


! 아일랜드

이나영이 나온 드라마 '아일랜드'가 생각났다 그냥 생각만 났다
영화 속 아일랜드는 멋있다
끝없는 평원과 바다, 작은 마을, 사람들, 돌담
언뜻 분위기가 제주와 같은 느낌이 들었다
둘다 섬이라서 그런가?

암튼 멋있다 무지 멋있다
그곳에 가서 살고 싶다


! 데블린

아일랜드 남자가 멋있단 소릴 들은 거 같다
멋있다
남자주인공인 '데블린'역을 맡은 배우는 '제레미 아이언스'를 닮았다 게다가 길다 무척 길다
멋진 풍경에 멋진 남자라니...


조조영화로 나에겐 무척 이른 시간에 본 영화지만
졸지 않고 다 봤다
 

! 담백

로맨틱코미디 다운 장면이 꽤 많이 등장하지만 그런데도 담백한 것은 아마도 인물들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여자는 아파트 코디네이터이다
안 팔리는 아파트를 예쁘게 꾸며서 팔고, 장식한 것들은 다시 걷어가는 말 그대로 꾸며서 파는 사기꾼이다
여자의 남친은 심장전문의다
밥먹다가도 아이폰으로 전송되는 수술장면 사진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4년을 함께 살았는데도, 함께 살 고급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면서도 청혼을 안 한다
남자는 아일랜드 시골마을에서 술집겸 여관주인 겸 택시운전사이다
망해가던 술집을 약혼녀와 친구와 동업하여 일으켜놓으니
약혼녀는 친구와 도망가버렸다, 도시로

여자는 자신의 남친에 대해 설명할 때 늘 '심장전문의'라고 말했다 그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다 4년간 사귄 남친인데도
남자는 사랑은 웃기는 일이고, 결혼식은 최악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다락 깊은 곳엔 그 사진이 남아있다
여자의 남친은 고급아파트에서 보수적 시선으로 결혼하지 않은 동거는 입주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딱히 안 할 이유도 없어서 청혼한다
 

다 설명하긴 어렵지만
인물들이 다 과장없이 담백하고 솔직해서

보기 좋았다

내 가슴이 설레였던 건 단순히 아름다운 아일랜드나 멋진 남자주인공 때문이 아니라 그 담백함에 움직인 것이다

 

이렇게 담백한 로맨틱코미디 영화라니, 사랑스럽다
그냥 보시라
연인이든 친구든 혼자든 벗꽃이 지기 전에 보시라

 

그리고 생각해보자
집에서 불이 났다 그런데 60초의 여유가 있어 먼가 들고 나올 수 있다면, 무엇을 들고 나올 것인가?
나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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