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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상한 습관
  • 바보야, 문제는 돈이 아니라니까
  • 고미숙
  • 13,500원 (10%750)
  • 2016-05-25
  • : 1,207

2017. 03. 05. ~ 03. 13.

 

<화요책깨비> 책모임의 첫번째 책.
고미숙 작가의 책은 모든 것이 한 곳으로 통한다. 

몸과 우주. 자신의 본질대로 사는 삶. 
그리고 그 안에서 공동체를 이루는 것... 

읽으면 읽을수록 내가 원하는 것과 그것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계속해서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네가 사는 삶의 본질과 
그 모습은 어떠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돌아보게 된다. 
함께 같이 잘 사는 삶...을 원하는 나는 무엇을 해야할까?

p.8 금융자본의 버블이 꺼져가는 이 시점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성장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부드러운 몰락‘의 기예다.
p.20 모든 질문과 탐구는 결국 나로 귀환하는 여정일 뿐이다. / p.23 정치건 경제건 핵심은 삶이다. 삶의 리듬과 현장을 창안하는 것이다. 한 정의에 따르면 경제학은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에 관한 긍극적 질문을 다루는 학문이란다. 정치는 본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탐구다. 경제학이 정치와, 정치가 인문적 사유와 만나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 p.29 철학적 비전이 빈약해지면 결국 물질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 / p.31 자본주의는 단순히 문명적 차원이 아니라 신체의 감각을 전면적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 p.38 존재와 세계는 분리되지 않는다. 몸과 우주의 정치경제학이 가능한 이유다.
p.49 "역사를 기억하라"고 할 때 그것은 이미 ‘더 많은 역사‘를 망각하라!는 주술과 같다. 쉽게 말해, 다 잊어버리고 오직 특별한 사실, 특별한 공적들만 기억하라는 것. ‘추억만들기‘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사건, 특별한 감정만 기억하겠다는 것이지 삶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되살리겠다는 뜻은 절대 아니다. 그런 점에서 모든 기억(추억)은 날조요 망상이다. 그 기억을 바탕으로 형성된 주체 역시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이다. / p.51 "사물은 그 자체가 이상한 것이 아니고 나의 생각을 거쳐서야 이상해지는 것이기에 이상함을 결국 나에게 있는 것이지 사물이 이상한 것은" 아니다.
p. 68정보는 넘치는데 실천의 장은 협소해질 때, 그때 불안이 증폭된다. 그 결과가 시장의 붕괴다. / p.71 때의 형세를 알아 마음의 거처를 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능동적 실천이다. 나아가 ‘어찌할 수 없음‘이란 나의 행위가 ‘우주적 인연조건‘의 소산임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뜻이다. / p.79 ‘길흉화복‘의 척도는 신체의 능동성과 인복이다. 신체가 유연하게 움직이고 주변에 사람이 모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반대로 엄청난 유산과 스펙을 지녔다고 해도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운은 꽉 막혀 버린다. / p.83 운명을 바꾸고 싶다면 신체 깊숙이 새겨진 리듬과 강밀도를 변환하라! 이것이 명리학의 개운법이다. 집단적 운명 또한 다르지 않다. 사회를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환기해야 한다. 혁명이란 시스템과 구조의 변혁이 아니라 그 안에 내재한 욕망의 흐름을 창조적인 순환으로 변주하는 것임을.
p.112 증여 없는 지혜도 없고, 지혜 없는 증여도 없다. 고로 증여와 지혜는 생명주권의 두 축이다. 증여도, 지혜도 다 흘러가는 것이다. 신체의 역량은 그 흐름 속에서만 증가한다.
p.128 감정훈련(혹은 영적 탐구)이 인생을 이끌어 가는 축이라면 그것이 교육의 전 과정에 필수적으로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왜 지식을 ‘스펙화‘하고는 ‘멘붕‘을 넘어 삶이 붕괴되는 과정을 방치하고 있는 것일까? / p.132 궁극적으로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열어 가야 한다. 그 누구도 나의 고난을 대신 겪어 줄 수는 없다. 이것이 우주의 이치다. 이 이치를 망각할 때 이상주의에 사로잡히게 된다. 동정과 연민에서 시작된 이 망상기제는 희생과 헌신이라는 미망을 거쳐 종국엔 오만과 독선으로 치닫게 된다. / p.133 배움의 핵심은 ‘자기 안에 도‘를 갖추는 것이다. ‘자기 안에 도를 갖춘 다음에야 다른 사람도 갖추게‘ 할 수 있다. 그것은 계몽과 설득이 아니라 촉발과 감응이다. 그렇게 물 흐르듯 주고받는 것이 지혜다. / p.135 앎에 대한 욕망, 앎을 통해 몸의 흐름을 바꾸고, 나아가 운명의 주인이 되가자 하는 욕망. 이 욕망이 살아 움직일 때 그것이 곧 대중지성이다.
p.146 배움의 핵심은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는 것이다. 몸이 반응하고 마음이 움직여야 한다. 앎을 열망하고 그 기쁨을 맛보고 또 그만큼의 자유를 누리고. 이런 과정이 생략된다면 아무리 최상의 교육을 받는다 한들 완전 도루묵이다. 진리는 움직인다. 즉 앎과 신체가 교감하는 순간 진리로 구성되는 것이지 내용 자체가 진리를 보장하는 결코 아니다. / p.149 사랑이란 내가 원하는 것을 상대에게 무차별적으로 쏟아붓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다. / p.150 공부를 위해선 무엇보다 목적을 지워야 한다. 본디 공부에는 목적이 없다 역사의 흐름에 목적이 없듯이, 삶의 목적은 삶 그 자체다. 앎의 여정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의 길을 ‘자기속도‘로 걷는 것, 그것이 인생이고, 또 공부다. / p.156 친구라는 존재가 생명활동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야 한다. 내가 만나는 사람이, 또 그 사람과 맺는 관계가 곧 나다! 이것이 운명의 법칙이다. 그런 점에서 배움이란 그 자체로 ‘공동체적 신체‘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p.191 주체가 ‘과정을 통과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 자체‘가 삶이자 주체인 세계. / p.203 마주침이 가능하려면 광장과 비전이 필요하다.
p.213 차이를 인정해야 비로소 교감이 가능하다. / p.230 실제로 경험한 재해의 기억은 그것이 좋든 나쁘든 중앙정부의 기록보다도 오히려 피해자의 마음속에 또렷이 남아 있다.
p.266 일을 하면 할수록 삶으로부터 멀어진다. / p.279 사람이 움직이면 저절로 공유경제가 살아난다. 공유경제의 핵심은 사유재산을 침탈하는 것이 아니라 사적 소유와 공적 자산 사이의 경계를 해체하는 데 있다. 다시 말해 물질적 부가 흘러갈 수 있는 다채로운 경로를 탐색하는데 있다. 그 메신저는 결국 사람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움직이면 돈도 함께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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