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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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공기

가끔 인터넷 커뮤니티나 뉴스를 보다가 어떤 단어를 보았는데 바로 다음에 책을 읽다가 그 단어가 딱 나오는 일이 있다. 책 내용상 나오리라고 생각지도 않았던 단어라 오! 이 책을 읽는 게 운명이었단 말인가!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아마 책을 많이 읽으시는 서재 이웃님들도 종종 경험했으리라.


최근의 경험 두 가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국적기에 대한 불만의 글이 있었는데 거기 DMV 지역에는 다른 선택이 없어 비싼 값을 주고 국적기를 탈 수밖에 없다는 댓글이 있었다. DMV? 가 뭐지? 내가 아는 DMV는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밖에 없는데 하고 갸우뚱하며 지나갔는데 바로 내가 읽는 책에 나왔다.



그러니까 DMV는 워싱턴 디씨, 메릴랜드, 버지니아 지역을 말하는 것이었다.  아하! 이렇게 또 배우네.


예전에 어디선가 콜라드 그린(collard greens)이 남부 흑인들의 소울 푸드 같은 거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지만 별 관심이 없었다. (채소 별로 안 좋아함)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누가 콜라드 그린으로 된장국을 끓이면 우거지 된장국과 비슷한 맛이 난다고 쓴 걸 보게 되었다. 오, 그래? 신기하네. 다음에 한 번 해볼까? 생각만 하며 읽던 책을 폈는데 여기 또 콜라드 그린이 뙇!




이것은 collard greens 요리해 먹으라는 계시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마트로 가서 사 와서 만들었다. 우거지갈비탕



왼쪽은 콜라드 그린의 사진은 내가 찍는 걸 까먹고 요리를 하는 바람에 인터넷에서 가져왔다. 국을 끓여보니 진짜 우거지랑 비슷했다! 누구는 아욱국이랑 비슷하다는데 아욱국이 어땠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비교할 수는 없고, 케일은 뻣뻣해서 된장국으로 끓이려면 한참 끓여야 하는데 콜라드는 부드러워서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었다. 찾아보니 이걸로 쌈밥을 만들기도 하고 된장볶음을 하거나, 곤드레밥처럼 쌀 위에 얹어 밥을 하기도 한단다. 다음에 시도해 봐야지.


큰 곰솥 냄비에 끓인 우거지갈비탕 아니 콜라드갈비탕을 다 먹어갈 즈음

유부만두님 서재에서 New Kid 2편, 3편이 나왔다는 글을 보고 바로 도서관에서 대출했다. New Kid 1편 내용이 가물거려 그것부터 읽고 있는데 여기도 또 콜라드 그린이!



이번에는 콜라드그린 된장볶음을 하라는 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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