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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우리가 앞에서 살핀 것처럼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자기 스스로 혹은 다른 이를 대신해서 주장하는 일은 말하기나 글쓰기와 같은 형식을 통해 반복된다. 고통의 과잉 재현과 고통의 재현 불가능성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 예컨대 고통을 느끼는 사람은 고통스럽다는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더라도 고통을 자신에게 있는 것으로 계속해서 떠올린다.
‘고통‘이나 ‘아픔‘이라는 단어를 되풀이하는 이유는 바로 고통스럽다는 느낌을 언어로 표현하거나 옮기기 어렵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고통을 의학 용어를 통해 글로 서술하든(Burns, Busby andSawchuk 1999: xii 참조) 무언가에 빗대어 비유로 표현하든(Scarry1985 참조) 고통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는 말들은 정작 고통 앞에서는 부족해 보인다.-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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