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100221332165169.jpg)
만물이 시작되는 봄이다. 예전부터 나는 유독 봄이라는 계절에서 두근거림을 주체할수 없었다. 올해 봄 또한 예외일 수 없다.3월의 마지막, 동촌 아양교 주변 산책로를 걷자니 강변 양쪽으로 끝도없이 도열해 있는 벚나무들의 자태에 탄성이 절로 났다.
벚꽃의 은은한 향기와 수양버들의 수줍은 새잎, 그리고 살랑이는 따뜻한 바람이 내 마음의 빗장을 열개했다. 봄이 온줄도 모르고 땅만 보고 걸었던 내 무감했던 날들을 부드럽게 꾸짖고 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100221332165171.jpg)
어찌 계절은 나이가 들수록 더 새롭게 느껴지는가. 벚꽃잎도 지난해의 그것보다 훨씬 풍성해진것 같았다. 사람만이 갈수록 볼 품 없어진다. 자연이라는 뭇 생명들은 망설임도 아쉬움도 없이 마구 내달리면서도 늙지 않는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100221332165172.jpg)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올때면 잠시 늙는것 같다가도 이내 봄 옷을 갈아입고 인간들의 가슴에 불을 댕긴다. 다시 돌아올 기약이 있기에 미련없이 그때그때 퇴장하리라.
잠시 함께 공부한 인연들과 시험을 치르고 해방 된 기분으로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십리 꽃길을 정원으로 두고있는 강변둔치의 한 작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음악을 들었다.
아양교 강변의 풀들과 꽃들로 매번 다른 카페 풍경을 연출하여, 오는 손님마다 놀라게하는 주인장은 이번 봄도 변함없이 동촌 강변의 봄을 카페안에 연출해 놓고 있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100221332165173.jpg)
강변의 새소리는 마침 우리가 갔을때는 ' 토셀리의 세레나데'로 대신하고 있었다.
언제 보아도 우아한 첼로들은 카페 한면 바닥에 여전하게 모로 누워 있었다. 카페 '야노쉬'에서 첼로 음악을 들으면 유난히 더 스며드는데 그것은 아마도 스피커에서 흘러나온 소리가 저 누워있는 첼로들의 몸속을 한번 휘감고 나와서 그런것일까.
하여간 놀랍다. 봄도 봄의 카페음악도. 봄은 해마다 와도 매번 새롭다. 이 봄길은 걸어도 걸어도 발이 아프지 않을것 같았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9/0404/pimg_7100221332165174.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