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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페일의 서재 알라딘 분점
  나는 프랑스 사회를 '절대선'으로 보고 있지 않다. 프랑스 사회라고 비판할 점이 없을 턱이 없다. 그러나 나에게 주어진 구실은 한국 사회의 진보와 개선에 관련된 것이지 프랑스 사회를 향한 것이 아니어서 나에겐 프랑스 사회의 진보나 개선을 위해 일할 능력도 없지만 의사도 없다. 설령 있다고 해도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의 성숙 단계의 차이는 그럴 여유를 나에게 허락하지 않는다. 그러한 바탕 위에서 나는 "프랑스 사회를 잣대로 한국 사회를 비판한다"는 비판을 기꺼이 감수한다. 선비 같은 인간이 사라진 땅에서 "한국 사회에 아직 남아 있는 전통적 가치는 무엇인가?"라고 반문하고, 또 "오늘날 한국의 사회제도의 기본틀은 모두 서구에서 수입한 것인데 그 틀 속에 들어 있어 마땅한 내용물을 프랑스 사회를 통해 말하려는 것뿐이다"라고 응수하면서 말이다.
-18~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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