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조용한 페일의 서재 알라딘 분점
  홈즈는 확대경을 밀쳐놓고 팰림프세스트를 둘둘 말며 말했다.
  "오늘은 이만해야겠네. 이건 정말 눈을 혹사시키는 작업이거든. 내가 판독한 바에 따르면, 이것은 15세기 후반부에 씌어진 어느 대성당의 보고서일세. 별로 재미있는 건 아니야. 어럽쇼! 어럽쇼! 어럽쇼! 저게 뭐지?"
  윙윙거리는 바람 속에서 말발굽 소리가 나더니, 마차 바퀴가 삐거덕거리며 연도에 스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의 그 마차가 우리집 문 앞에 선 것이다. (중략)
  "자, 홉킨스, 이리 와서 발을 녹이게. 시거는 여기 있네. 그리고 의사 선생은 오늘 같은 밤에 잘 듣는 특효약으로 레몬을 넣은 더운 물을 처방해 줄걸세. 이런 비바람을 뚫고 온 걸 보면 뭔가 중요한 용건이 있나 보군"
  "그렇습니다, 홈즈 선생님. 오늘 오후에는 정말 바쁘게 뛰었지요. 석간 신문 최신판에서 욕슬리 사건 기사를 보셨습니까?"
  "오늘은 15세기 이후에 나온 건 한 글자도 읽지 않았네."-2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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