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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나씩!

이 저릿한 기운을 남기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여동생 영주의 죽음, 할머니의 구박과 욕설, 딸을 잃은 자책감에 빠져  미쳐버린 엄마, 현명하고 따뜻했던 박선생님.

10살 동구의 눈으로 본 지독한 현실들  살아있는 캐릭터는  작품에 완전히 빠지게 한다.

너무나 한국적인 소재였다.  고부갈등, 어머니의 희생, 아버지의 허울만 좋은 불필요한 권위의식과 무너져버린 어깨.

눈부신 하늘을 바라보지만 이유없는 서글픔에 코끝이 쨍하듯, 소년을 통해본 세상이 쉽지가 않다.

영주의 죽음에 나도 소리없이 울음을 삼켰고, 가족들의 절망이  10살 동구가 잠결에 비갯잎을 적시는 장면으로 속내가 비추어질때 궁시렁거리면 욕만하는 할머니가 자제할 수 없을 정도 미웠다.

책을 놓은 아침, 동구와 그 가족이 희망을 가지고 봄을 맞이 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꽃송이 같던 영주의 그늘에서 벗어나 행복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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