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설은 작가의 말부터 읽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눈물을 흘릴때가 여러번이다. 모든 것이 내포된 축약된 희로애락이 느껴진다.
최은영의 이번 소설은 정말 소설로서의 역할을 다하였다. 마음이 많이 울렁거렸다. 작가는 편하게 써내려 간것 같은 데 모든 주인공들이 살아 있는듯하다. 그 마음들을 내가 알겠다. 깊이 공감하고 내 어린 젊은날 슬프고 가여운 기억들이 위로받았다.
"이 책에 실린 일곱편의 소설에는 내가 지나온 미성년의 시간이 스며 있다.
쉽게 다루어지고, 함부로 이용될 수 있는 어린 몸과 마음에 대해 나는 이글들을 쓰며 오래 생각했다. 어린아이들만이 느낄 수 있는 고독을, 한량없는 슬픔과 외로움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지만, 어른이 된 우리 모두는 그 시간을 지나왔다.
나는 한때 그런 아이들 중 하나였다. 운동장 조회 시간에 일렬로 신발 주머니의 줄을 맞추고, 친구들이 일사병으로 하나둘 스러져 나가도 부동자세로 교장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야 했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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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년, 너희 부모가 돈이 없어서 이런 동네에 살지. 뭐, 너 같은게 뭐가 되겠어? 지걸이는 입들과 너무 가벼운 손찌검들로부터 멀리, 아주 멀리로 가고 싶었다. 개인 행동을 하고 싶었다. 나의 개인 행동은 아무도 해치지 않으리라 믿었다.. 나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고통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다. 사람이 주는 고토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몸으로 느꼈으니까.
그러나 그랬을까, 내가,
나는 그런 사람이 되지 못했다. 오래도록 나는 그 사실을 곱씹었다. 의도의 유무을 떠나 해를 끼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나, 상처를 줄수밖에 없는 나, 때때로 나조차도 놀랄 정도로 무심하고 잔인해질수 없는 나, 내 마음이라고, 내 자유랍시고 쓴 글로 실제로 존재하느느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그들에게 상처를 줄까봐 두려웠다. 어떤글도 , 어떤 예술도 사람보다 앞설순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내가 지닌 어떤 무디고 어리석은 점으로 인해 사람을 해치고 있는 것은 아닐지 겁이 났다.
나쁜 어른 나쁜 작가가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벗다는 생각을 종종한다. 쉽게 말고 어렵게 , 편하게 말고 어렵게 , 편하게 말고 불편하게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 느낄 수 있는 모든것을 느끼고 싶다. 그럴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사람이 되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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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고, 누군가로 인해 슬퍼하게 되는 인간의 어쩔수 없는 마음이 내곁에 함께 누워 주었다. 그 마음을 바라보며 왔다. ............"
...... 작가의 말 중, 내게 무해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