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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헌학, 극소
  • 베르너 하마허
  • 12,600원 (10%700)
  • 2022-06-21
  • : 607

베르너 하마허의 <문헌학, 극소>(조효원 옮김, 문학과지성사, 2022)는 ‘문헌학philology’을 해체주의 이후의 해체주의로서 탈-언어화하는 작업이다. 하마허는 독서 불가능성의 알레고리(폴 드 만)를 반복함으로써 아이러니, 자동인형(기계장치)의 반복성, 이율배반, 반성하는 의식으로서 자기의식, ‘세계정신으로서의 니힐리즘(야콥 타우베스)’, 보편/범주에 대한 거부와 같은 해체주의의 공리를 정확하게(그리고 모호하게) 반복한다.


언어의 탈언을 ‘위한’ 투쟁은 언어의 폭력적인 규정을 통해 언어의 존재 조건(아무것도 아님)을 무화하려는 시도, 즉 나치즘과의 투쟁으로 바꿔 말할 수 있다. 해체주의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즉 유대인) 없이 말끔한 세계라는 가짜 유토피아에 맞선, 세속화된 세계의 메시아 없는 메시아주의(또는 유토피아를 무화하는 유토피아주의)로서 지금도 “세계 내전과의 대결을 결코 피할 수 없다(209~210쪽, 옮긴이 해제)”.


다시 말해 (세속화된 유대철학으로서) 해체주의와 (탈세속화된 반유대주의로서) 나치즘이라는 두 유령이 벌이는 “불꽃들의 전쟁은,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160쪽, 르네 샤르의 시 <도서관이 불탄다>). 자크 데리다, 폴 드 만, 베르너 하마허, 아비탈 로넬 등 해체주의자는 마르크스주의자의 소중한 논적으로서 끈기를 가지고 세심하게 다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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