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가능한가? 마음은 내키지 않지만 시도해볼만한 일이 아닐까? 이러나저러나 엎어진 물, 소멸되거나 망가진 것들은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내 마음이라도 잘 지켜야하지 하지 않겠는가?
삶이 나를 무너뜨리려고 작정하고 덤빌 때,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면 이겨낼 수도 있지만, 불가항력의 상황이면 무너진 채로도 계속 일어나서 나아가야 한다. 지은이의 실제상황을 진솔하게 그렸다. 인문학적 성찰이자 문학적 고백이다.
_책 속에서
“슬픔은 혼자 오지 않는다. 하나의 상실은 과거의 상실을 불러일으키고, 우리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아픔까지 일깨운다. 이 사실을 인지하든 아니든, 우리는 현재의 상실과 더불어 이전의 상실까지 슬퍼한다. 슬픔은 대단히 무섭고 심신을 소모하는 감정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마음을 헤집고, 그 과정에서 밀어두었던 오래된 슬픔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아픔과 새로운 절망이 맞물리면 감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데, 우리가 자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생명력이 소모되고 말 것이다.”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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