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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로의 역사
  • 자크 아탈리
  • 18,000원 (10%1,000)
  • 2026-07-27
  • : 570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위로의 역사 》_자크 아탈리(지은이), 이주상(옮긴이)/이니티오(2026-07-27)

 

 

살아가면서 내가 위로를 받고 싶을 때도 있고, 위로를 해주는 입장이 될 때가 있다. 위로를 받고 싶어도 아무도 나를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는 경우는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하다. 그러나 그런 경우라도 내가 잘 참고 삭히면 은연중 지나갈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남을 위로하는 일이 훨씬 더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어설픈 위로는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더 슬프고 무겁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지은이 자크 아탈리는 프랑스의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정계의 멘토 역할을 하는 인물이다. 인문학적 통찰과 사회적 관심을 바탕으로 반세기가 넘는 동안 9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지은이는 이 책 『위로의 역사』에서 ‘죽음에 대한 위로’에 초점을 맞췄다. 따라서 책의 제목인 위로를 ‘애도’로 바꿔도 무방하다. 대부분 죽음에 대한 애도는 산자와 죽은 자가 헤어짐을 인지하고 받아들이는 것과 (영혼으로)다시 만날 것이라는 믿음을 통해 이뤄진다.

 

 

인류의 조상이 살았던 고대 사회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죽음은 늘 삶의 일부였을 것이다. 영유아 사망률도 높고, 평균수명도 짧았을 것이다. 아마도 그들에게 죽음은 일상다반사였으리라 짐작된다. 그리스문명 시대에는 죽은 이에 대한 심판 사상이 들어섰다. 죽은 이의 생전 행실에 따라 사후의 운명이 달라진다고 생각했다. 이후 아테네에서는 스토아학파와 에피쿠로스학파의 영향이 커지면서 죽음에 관한 생각이 점차 변화하기 시작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자연법칙의 한 현상이기 때문에, 이성으로 받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가 곧 권력이었던 중세에 들어서서, 사람들은 신앙에서 위로를 받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천국은 정말로 믿을 수 있을까? 세례를 받지 못하고 죽은 아이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 사제들은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연옥’을 만든다. 최후의 심판을 기다리며 머무르는 곳이라고 했다. 위로의 역사 관점에서 볼 때 프랑스 대혁명은 일종의 ‘결핍’에서 초래된 결과였다. 민중들은 국왕도 교회도 귀족도 더 이상 민중의 불행과 고통, 죽음과 슬픔을 위로해줄 수 없다는 생각이 팽배해진다. 그래서 민중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위로와 희망을 찾기 위해 또 다른 유토피아를 갈망하며 봉기한 것이다.

 


지은이는 책 후반부를 가정일기나 위로편지 또는 추도사에 나타난 위로의 문학과 위로의 공간으로서의 묘지, 의학과 정신분석으로 나아간 위로의 진화, 보험과 장례업체가 개입되는 위로의 상품화 그리고 위로의 미래와 윤리로 글을 마무리한다. 책을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죽음’을 묵상하게 된다. 어떻게 사느냐도 염두에 두어야겠지만, 어떤 마음과 모습으로 떠나는가도 중요하다. 영성작가인 마이클 싱어는 인생의 가장 훌륭한 스승들 가운데 하나가 죽음이라고 한다. 나에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은 순간순간 우리에게 가르침을 준다고 하는데, 나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무시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위로(애도)를 화두로 했지만, 결국 내게 주어진 삶의 시간을 어떻게 운영해 나갈 것인가를 묻게 된다. 이주상 역자의 친절하고 상세한 주석이 책 읽기에 많은 도움을 준다.

 

 

 

#위로의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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