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중동을 읽는 40가지 이야기 》- 중동으로의 첫 발걸음
_박현도, 이수정, 양정아(지은이) / 영진.com(영진닷컴)(2026-08-10)
중동이라는 지역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 있다. 사막, 낙타, 스핑크스, 이슬람, 석유 그리고 최근 미국과 이란간의 전쟁 등이다. 한국을 제외하곤 나에게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중동은 아주 먼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구석 역사여행으로 이집트나 수메르 문명, 오스만 제국에 대한 책을 접하긴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박현도 교수는 종교학을 전공했고 이슬람학 박사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2인의 공저자(교수, 연구원)와 함께 인문학적 관점으로 중동을 풀어간다. 중동의 역사와 종교, 사회와 문화, 그리고 이를 토대로 변화하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큰 틀은 중동지역의 역사와 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한 팁이다. 제대로 된 중동지역에 대한 책을 만났다.
책 제목에 쓰인 40이라는 숫자도 다분히 의도적이다. 지은이는 40의 의미를 여러 갈래로 설명해준다. 수메르 문명에서 인류의 수호신으로 모셨던 엔키의 상징은 물과 창조, 지혜, 공예, 다산, 정액, 마술, 장난, 그리고 숫자 40이다. 이 덕분에 40이 신성한 숫자로 여겨지게 되었다고 한다. 유대교에서 40은 시간을 표현할 때 많이 사용된다. 성서의 창세기에서 40일 밤낮 비가 내렸다는 내용, 가나안 땅에 정탐꾼을 보내 40일 동안 정탐한 이야기, 모세가 40일 밤낮을 시나이산에 머무른 것. 그리스도교에서도 40일과 관련한 내용이 많다. 예수가 부활하고 승천하기까지 40일을 제자들과 함께 보낸 것, 사순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40일 동안 몸과 마음을 깨끗하고 경건하게 하며 지내는 그리스도교의 중요 절기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 책에서 북아프리카와 서아시아 지역을 중점으로 소개한다. 중동지역에는 상당히 많은 나라가 여행 금지구역으로 지정되어있다. 분쟁과 전쟁 때문이다. 현재 비교적 안전한 여행 유의 국가는 요르단,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카타르, 오만 등이다. 중동지역의 지도를 보면 흥미로운 점이 관찰된다. 마치 각 나라간 국경이 땅따먹기해서 금을 그은 것처럼 직선이 많이 보인다. 과거에는 현재 중동과 같은 모습의 국가들은 없었다고 한다. 지역별로 다양한 왕조가 다스리거나, 오스만 제국과 같이 거대한 제국에 속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구 열강이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고 중동을 나누어 갖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지도가 그려졌다.
중동을 칭할 때 가장 폭넓게 사용하는 개념은 이슬람이다. 이슬람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서 시작된 종교이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대략 25%가 신자이다. 이슬람을 믿는 사람을 무슬림이라고 한다. 모든 무슬림들이 단 하나의 이슬람을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개인에 선택에 따라 다양한 분파가 있다. 이슬람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가파르게 신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종교이다. 지구상에 일어나는 전쟁 중 종교적인 문제로 끊임없이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 중동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아브라함 패밀리 하우스 이야기는 종교화합에 상당히 고무적이다. 유대교와 그리스도교, 이슬람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공간에 위치한 세 종교 시설은 서열이나 위계가 존재하지 않도록 모두 동일한 높이와 크기로 설계되고 동일한 자재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미국과 이란간의 전쟁이 왜 일어났는가? 뉴스에서 단편적으로만 봤기 때문에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었다. 책을 통해 이 전쟁의 뿌리를 알게 되었다. 전쟁은 언제나 국경선과 군사기지, 협상장 바깥에서 더 오래 남는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남겨진 가족, 무너진 집, 끊어진 일상 등이 회복되기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안타깝다. 그동안 중동에 대해서 1도 모르던 상황에서 다방면으로 그 지역에 대한 공부를 마친 느낌이다. 평소 역사분야에 관심 있거나, 중동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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