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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을 읽어야知
  • 공기의 세계
  • 칼 짐머
  • 29,700원 (10%1,650)
  • 2026-06-24
  • : 2,030


《 공기의 세계 》-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

_칼 짐머 (지은이), 이상훈 (옮긴이) / 다산초당(2026-06-24) 원제 : Air-Borne

 


 

코로나19는 인간의 일상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2023년 5월 6일 밤, 미국의 마운트버넌에 있는 매킨타이어 홀. 스캐짓 밸리 합창단의 공연이 열렸다. 무대 위에 있는 합창단원은 90명, 객석을 채운 관객은 170명 정도였다. 2019년 코로나19때 같으면 마스크 쓴 사람이 많거나, 아예 이런 자리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몇 년이 지난 2023년, 코로나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느슨해졌다. 합창단원 중 마스크를 쓴 사람은 4명, 객석도 그저 드문드문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보였다. 입 주위를 느슨하게 덮은 하늘색 수술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몇, 얼굴에 잘 밀착되는 N95마스크를 쓴 사람도 몇몇 보였다. 공연장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800까지 올라갔다(공연장 바깥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이다). 위의 스캐짓 밸리 합창단은 이미 코로나 전적이 있다. 2020년 3월에 합창단 단원 58명이 리허설 중 감염 되었었다. 그달에 세 명이 병원에 입원했고, 그 중 두 명은 결국 사망했다. 이 무렵 WHO의 공식 트위터 계정에 다음과 같은 게시물을 올렸다.



알아두세요 : #코로나19는 공기로 전파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WHO가 틀렸다. 코로나19는 ‘공기전파’ 감염병이었다. 어쩌면 이 책의 지은이 칼 짐머는 코로나19가 야기한 이런 상황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은이는 현재 예일대학교 분자 생물 물리학 및 생화학 겸임교수이자,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 저술가이다. 분자생물학부터 진화, 감염병까지 폭넓은 분야를 다루며 현대 과학을 대중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공기에서 시작된 감염의 미스터리’라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공기 속 생명을 찾아서’, ‘공기는 왜 지워졌는가’, ‘잊힌 증거를 좇는 사람들’, ‘다시 공기를 의심하다’, ‘공기의 미래를 묻다’를 주요 내용으로 편집했다. 아울러 ‘우리는 같은 공기를 나누며 살아간다’로 마무리했다. 책 제목 그대로 ‘공기’가 주인공이다.

 

 


부제는 ‘보이지 않는 숨, 질병, 그리고 생명의 역사’이다. 많은 질병(특히 역병)이 등장한다. 그리고 역병에 맞서 연구를 매진해온 의사, 과학자들의 많은 이름들이 낯설지 않다. 1930년대 들어 몇몇 과학자들은 질병이 기류를 타고 퍼질 수 있으며, 세균이 연기처럼 몇 시간 동안 떠다닐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결핵이나 인플루엔자 같이 인류가 경험한 최악의 질병 중 일부가 이러한 방식으로 확산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에어로바이올로지(aerobiology), 즉 공중생물학이 탄생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아 공중생물학이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졌으나,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공중생물학자들을 동원해 생물무기를 제조했다. 아이러니하다. 인류의 집단 호흡기 질병을 막기 위해 연구해왔던 공중생물학자들 중 일부가 전쟁이 끝난 후에도 도시를 파괴하고 나라 전체를 피폐하게 만들 병원체를 계속 배양했다.

 

 


성층권에도 생명체가 존재할까? 성층권(成層圈, Stratosphere)은 지구 대기권을 구성하는 층의 하나로, 대류권의 상층에 해당한다. 인류가 성층권의 존재를 확인한 것은 1900년 즈음이다. 무인열기구가 공기를 가르며 상승하자 열기구에 있던 온도계는 약 1만 1000미터 상공에 도달할 때까지 점점 더 낮은 온도를 기록했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자 온도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 처음에 과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1902년 프랑스의 기상학자 레옹 테스랑 드 보르가 이를 풀어냈다. 대기에 여러 층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몇몇 연구심 충만하고 용맹한 과학자들이 열기구를 타고 올라가서 포자 이동이 곰팡이 확산을 유발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비행기를 타고 올라가서 고고도에서 생명체를 발견한 인물도 있었다. “식물 질병의 원인균이 2만 미터 상공에서도 살고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전투에서 다친 미군 병사는 22만 7000명이었지만, 인플루엔자로 입원한 병사는 34만 명에 달했다.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빠르게 퍼져나가 1918년 가을에는 알래스카의 외딴 마을에까지 도달했다. 1918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21세기 초 팬데믹이 발생하면서 공중생물학이 부활하게 된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SARS) 사스는 2002년 11월부터 중국 광동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여 홍콩, 싱가폴, 캐나다 등 전 세계로 확산되었던 신종 전염병(infectious disease)이다. 2003년 7월까지 유행하여 26개국에서 8,098명의 환자가 발생하였고 그 중 774명이 사망하였다(치명율 9.6%). 사스는 국제 항공 여행 경로를 통하여 감염병이 전 세계로 심각하게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신종 감염병 사례이다.

 

 


디스토피아 소설이나 영화에서 즐겨 사용하는 소재가 물과 공기이다. 오염되지 않은 물과 신선한 공기가 사라진 세상은 참혹하다. 돈도 명예도 높은 건물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 물과 공기를 앞서 살다간 사람들과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오염시키고 있지 않은가. 그 중에 아주 못 된 것은 전쟁이다. 고(故) 김민기의 노래 ‘작은 연못’의 가사 일부를 옮기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의 붕어 두 마리 /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에선 아무 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죠”

 

 

 

#공기의세계

#질병의역사

#생명의역사

#칼짐머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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