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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을 읽어야知
  •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칩 콜웰
  • 24,300원 (10%1,350)
  • 2026-06-22
  • : 1,310


《 거의 모든 물건의 역사 》- 돌칼에서 AI까지, 물건들이 만들어온 330만 년 인류의 

        대장정       _칩 콜웰(지은이), 김병화 (옮긴이) / 부키(2026-06-22)




“이 책은 어떻게 인류가 지금 시점에, 물건을 필요로 하는 동시에 물건 때문에 끔찍한 고통을 겪는 세상에 이르게 되었는지 설명하는 수백만 년에 걸친 여정이다.” (p.25)



세상에 존재하는 물건들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각기 쓸모가 있다는 이야기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 그러나 쓸데없이 너무 많다. 버리긴 아깝고 그냥 곁에 두자니 거추장스러운 물건들이 많다. 그런 물건들은 보통 ‘잡동사니’라고 부른다. 내 경우에도 얼마 전 잡동사니와 한바탕 씨름을 했지만 결국 이번에도 내가졌다. 지난주 서재를 정리하면서 책 앞에 쌓여있는 잡동사니들을 두 개의 박스에 쓸어 담았다. 처음엔 다 버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책들을 정리하고 박스를 열어보고 막상 버린 것은 십분의 일도 안 되었다. 언젠가는 쓰겠지 하는 마음을 담아서 다시 책 앞에 늘어놓았다. 마음이 별로 편치 않다. 



인류는 언제부터 물건을 만들었을까? 인류가 처음 만든 물건은 통상 ‘도구’라고 부른다. 살기 위해 만든 물건이었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인간을 “도구를 만드는 동물”이라고 규정했다. 스코틀랜드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토머스 칼라일은 인간이 자연 상태로는 약하고 쓸모없으며, 무거운 짐을 나를 수도 없고, 자신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인간은 도구 없이 살지 않는다. 인간은 도구가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도구가 있으면 모든 것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무거운 짐을 나른다는 대목에선 ‘바퀴’가 생각났다. 인간은 바퀴를 만들고 난 후,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구를 만드는 것은 과연 인간뿐인가? ‘침팬지’ 라고 쓰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름 ‘제인 구달’ 이야기를 해보자. 1960년 여름, 영리하고 조용한 성품의 제인 구달이 26세의 나이에 아프리카 심장부에 해당하는 탕가니카호 근처에 도착했다. 구달은 대형 유인원류가 인간의 진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침팬지의 삶을 관찰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시대적, 환경적 상황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어느 날 혼자 캠프를 떠나 침팬지 무리를 향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침팬지들이 흰개미집에서 개미들을 잡아먹기 위해 나무에서 굵은 풀줄기를 잘라내서 흰개미집에 밀어 넣고 그 나무줄기에 붙은 흰개미를 훑어 먹는 것을 본 것이다. 도구를 만들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라는 주장을 뒤집는 사건이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이런 모습이 목격된 적이 있었다고 한다. 1950년 미국의 탐험가 해리 비티는 라이베리아의 야생 침팬지들이 돌을 망치와 모루로 사용해 단단한 호두껍질을 깨는 모습을 보고서로 발표한 적이 있다. 



침팬지 이야기는 그만하고 책 제목에도 쓰인 ‘물건’들 이야기로 들어가 본다. 이 책의 지은이 칩 콜웰은 고고학자, 인류학자, 작가로 소개된다. 어느 날 작가는 작가의 누나로부터 “우린 왜 이렇게 물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거야?”하는 질문을 받았다. 질문에 담긴 ‘물건’들은 오만 것들을 다 이야기한다. 그것들을 적어나가는 일은 2박3일도 모자랄 것이다. 뜬금없는 누나의 질문은 작가에게 숙제로 남겨졌고, 결국 이 책이 탄생했다. 지은이는 인류가 도구를 만들게 된 시작부터 그 도구가 또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고, 예술작품이 탄생하고, 믿음의 물건(예수상, 마리아상, 관음보살상 등등), 화폐 등이 제작되어가는 이야기로 진행한다.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똑같은 물건들이 마구마구 쏟아져 나온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심리학자 브루스 후드는 “소유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우리는 더 많은 물건을 갖고 싶어 한다. 그럼으로써 획득의 충동을 만족시키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했다. 저장강박증 환자(질환으로 분류하자면)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나라별 개인별 차이는 있겠지만,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은 물건들이 너무 많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내 방 잡동사니도 결국은 쓰레기다. 없어도 살아가는 데 전혀 불편하지 않을 물건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나의 삶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책은 역사이야기로 시작해서 환경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둘 다 모두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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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들과함께한330만년인류의대장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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