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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을 읽어야知
  • 은빛 현
  • 슈테판 츠바이크
  • 10,800원 (10%600)
  • 2026-06-01
  • : 890


〈 출판사에서 제공한 도서를 통해 작성한 리뷰 〉

 

《 은빛 현 》 _슈테판 츠바이크 시집 | 츠바이크 선집 (이화북스) 6

_슈테판 츠바이크 (지은이), 육혜원 (옮긴이) / 이화북스(2026-06-01)

 

 

“너는 아는가

 

문득-글을 쓰거나 생각에 잠겨 앉아 있을 때

벽들이 소곤거리며 가까이 밀려오는 순간을”

_시(詩) ‘도피’ 일부

 

위의 시를 읽다보니, 오래 전에 읽은 책 중 『벽은 속삭인다』라는 소설이 생각났다. 프랑스의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의 장편소설이다. 소설은 '공간'에 바치는 슬픈 발라드이자 그 공간 속에 숨 쉬고 사랑하며 살아갔을 사람들을 기억에 새기겠다는 진중한 뜻이 담겨있다. 츠바이크의 벽들은 그에게 무슨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했을까?

 

 

슈테판 츠바이크는 ‘전기(傳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 『메리 스튜어트』등이 유명하다. 그러나 츠바이크가 시(詩)를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은빛 현』은 1901년에 출간되었다고 한다(츠바이크의 20대 초반). 책에는 80여 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작가는 이 책에 실린 시들을 통해 사랑, 희망, 절망, 비애 등을 그렸다.
“거친 물결은 잦아들고/ 내 심장의 불꽃도 꺼져버렸다/ 이제는 어떤 태양도 위에서/ 내 영혼의 넓은 대지를 비추지 않는다// 다만 때때로 가장 깊은 심연 속에서는/ 무언가 속삭이듯 고요 속을 지나간다/ 마치 꿈결의 목소리들이 기쁜 부활을 부르고 있는 듯이”_‘새로운 갈망’ 전문. 1연에선 빛이 없는 암묵이다. 다시 일어설 힘을 찾지 못할 것 같다. 그러나 다행히 2연에서 ‘기쁜 부활’을 꿈꾼다. 비록 츠바이크의 삶은 이런 결말을 맞이하지는 못했지만...

 

 

시도 좋지만, 프롤로그는 더 좋았다. “책은 늙지 않는다. 책은 사라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책의 생명력이 길게 이어질 것이라 기대한다. 츠바이크는 책에 대한 애정의 글을 듬뿍 쏟아놓았다. “책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은 자기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의 영혼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p.08). 깊이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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