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_라이너 마리아 릴케 (지은이), 이은미(옮긴이) / ㈜태일소담출판사(2026-01-30)
원제 : Briefe an Einen Jungen Dichter
“당신의 고독은 아주 낯선 관계들 속에서도 당신의 버팀목이자 안식처가 되어 줄 것이며, 그 고독에서부터 당신은 당신이 나아갈 길들을 모두 찾아낼 것입니다.”
사관생도이자 젊은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는 1902년 늦가을 무렵, 사관학교 공원에서 릴케의 시집을 읽고 있던 중, 지나가던 교수가 “그 르네 릴케(나중에 루 살로메의 권유로 라이너 릴케로 바꿈)라는 생도가 시인이 된 거로군.” 했다. 릴케의 부모는 소년이 장교가 되길 바라며 육군사관학교 중, 고등학교에 입학시킨다. 그러나 릴케의 건강과 체력은 사관학교 생활엔 무리였다. 결국 그는 고등학교를 자퇴한다. 젊은 시인 카푸스는 자신의 작품을 학교 선배인 릴케에게 보내 평을 받아보고 싶다고 결심하게 된다. 원래는 시만 몇 편 보내려고 했으나, 점점 더 내밀한 마음까지도 적어보내기 시작했다. 릴케와 카푸스는 약 6년 이상 편지로 왕래했다고 한다. 카푸스는 이 중 열통의 편지를 엄선해 서간집으로 묶어 출간했다.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튀어 오른다고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지속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기 전에 나는 왜 글을 쓰는가? 무엇을 어떻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릴케는 먼저 당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한다. 당신으로 하여금 글을 쓰게끔 하는 게 무엇인지 그 이유를 면밀하게 살펴보라고 한다. 그것이 당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에 뿌리내려 있는지 확인해보라고 한다. 글쓰기를 포기할 바엔 차라리 죽음을 택할 각오로 쓰라고 한다.
작가라면 누구나 독자와 비평가의 감상이나 평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아무리 공개된 작품들은 나(작가)의 것이 아니고 독자의 것이라고 할지라도, 안 좋은 평가에는 마음이 위축된다. 릴케는 예술 작품에 관한 분석이나 논평, 해설 등에서는 언제나 당신 자신 그리고 당신의 감정이 옳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만약 당신이 옳지 않다면, 당신의 내적 삶이 자연스럽게 성장하면서 당신을 또 다른 깨달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이끌어 줄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겸허한 자세로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십시오. 이해하는 것에서도, 창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릴케가 글을 쓴 시점보다 아무리 시간이 흘렀어도, 글을 쓰는 이들(특히 장르 불문 창작품을 써보겠다는 사람들에게)좋은 지침이 될 내용이 눈에 많이 띈다. 단지 이 책이 만들어질 때, 카푸스의 편지글도 함께 실려 있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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