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 기대와는 대단히 다른 책이었다.
그러니까 나는 좀 더... 적나라하고 직접적인 묘사를 원했다.
빠른 전개를 원했고 사이다 같은 결말을 원했다.
하지만 이 책은 온 몸으로 폭력은 그런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대로 전개되는(?) 책을 만날 때도 기분 좋지만 진정 기대를 배반하는 책을 만날 때는 정말이지 짜릿하다.
우리는 왜 문학을 만날까, 왜 소설을 읽을까.
이 소설은 그 질문에 어느 정도 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