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서재

Placebo의 일상으로의 초대

가끔은 굉장히 그립다. 

알라딘 서재질로 하루를 시작해서 

알라딘 서재질로 하루를 마감하던 때의 내가. 

그때는. 참 사는게 하루하루 즐거웠었다. 

늘 오늘은 무슨 얘기를 써야지 하면서 기대에 차 있었고 

페이퍼를 적으면서 어떤 눈치도 보지 않았다. 

아마 다시는 그렇게 하지는 못 할 것이다. 

이제 나는 그때보다 많은 나이를 먹었고 

책임져야 할 것들이 많이 생겨 버렸다. 

정말 이 공간 아니었으면 

어떻게 나 같은 인간이 글을 쓸 수 있었을까? 

누가 내 글을 읽어주고 거기에다 댓글을 달아 주었을까?  

직장에서 쫒겨나게 생겼을때 이런저런 분들이 글로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알아 봐 주신건 

정말이지 알라딘이 아니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결국 이 공간 덕에 나는 글을 계속 쓸 수 있게 되었고 

황송하게도 내가 쓴 글로 돈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가끔 나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글을 쓴 때는 알라딘을 할 때가 아니었을까 하고 말이다. 

사람들이 들어오는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신기하고 

댓글이 달리는 것이 신기했고 

추천수가 올라가는 일은 더 신기했었다. 

글을 쓰며 그 글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근사한 경험이었다. 

어쩌면 다시는 여기에 썼던 글들을 쓰지 못할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서 한번쯤은  

마음껏 쓰고 그만큼 행복했던 시간들이 있다는게 

그 기억 하나로도 나는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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